문 대통령은 올 초 평창 동계올림픽 후 2월 27일 연차 휴가를 지냈고 이어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6월 7일에도 1일 연차를 썼다. 또한 지난달 하순에는 러시아 순방에서 돌아온 뒤 감기몸살에 걸리면서 28∼29일 이틀간 휴식을 취했다.
현재 문 대통령은 5일간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따라서 그는 이번 휴가를 다녀오게 되면 올 들어 9일의 연차휴가를 사용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대통령부터 솔선수범해 연차휴가를 소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올해 연사 사용에 대한 목표는 미지수다.
정치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휴식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집권 2년차를 맞이해 개각을 진행중이며, 특히 하반기 국정동력에 비상등이 켜진 모양새다”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나열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어두워지는 경제 상황 대책 마련, 협치 내각 성사, 한반도 문제, 낮아지는 국정 지지율, 취업률 악화 등 많은 숙제가 있으니, 연차를 소진해가면서 국정을 수행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변호사 시절 부터 워커홀릭이었다. 왠만큼 아파서는 좀처럼 티가 나지 않는다. 내색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 6월 이틀간 몸살감기로 몸져 누웠을 때도 병가를 일부 수석비서관들에게 업무지시를 내렸던 일화는 유명하다. 물불 안가리고 일만 하는 스타일이라는 게 청와대 주변의 얘기다. 당시에도 대통령의 스타일을 잘 아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연가를 미리내고 강제적으로 쉬게 했다는 얘기도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5월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하루짜리 연차 휴가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가졌다. 이어 여름휴가로 7월 말 연차 신청일수는 5일이었으며, 11월과 12월에 각각 하루씩 연차를 사용한 바 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이 써낸 연차는 총 8일이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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