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1100억 달해···납부위해 OCI 지분 매각이화영·이복영 숙부에 밀려 3대 주주로 ‘털썩’ 총수 지위 유지 했지만 경영권 분쟁 불씨남아
지난 4월 이우현 사장은 OCI 주식 약 26만주를 매각했다.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을 통해 주당 15만8000원에 보유 주식을 처분해 4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상속세를 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 사장의 OCI 지분율은 6.12%에서 5.04%로 줄었다.
이에 따라 기존 2대 주주였던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지분율 5.43%로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3대 주주이던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5.4%)이 2대 주주가 됐다. 이 사장은 3대 주주로 내려앉았다.
고(故) 이수영 회장의 지분을 상속 받은 이 사장의 어머니 김경자 송암문화재단 이사장과 여동생 이지현 OCI 미술관장 역시 각각 보유 지분 29만655주, 33만392주를 매각했다. 이 사장 일가가 처분한 주식은 총 14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 260만4921주 지분 가치를 따져 계산하면 이 사장 일가가 내야 하는 상속세는 2000억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133만9674주를 상속 받은 이 사장은 1100억원 가량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이 사장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약 400억원의 현금으로 상속세 가운데 절반을 갚고 나머지는 주식담보대출 상환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서는 총수로서 지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 일가가 매각한 총 지분 87만8000주 가운데 절반 가량인 47만7000주를 SK실트론이 취득하면서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매각 당시 인연을 맺은 최태원 회장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사장의 지분 처분으로 인해 경영권 확보에 이상기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는 이사회가 친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향후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에 근거한다. OCI의 1, 2대 주주가 된 이화영 회장과 이복영 회장은 이 사장의 숙부이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징벌적 수준의 높은 상속세로 인해 경영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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