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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옥탑방 떠나며 ‘강북 띄우기’ 약속

박원순 서울시장, 옥탑방 떠나며 ‘강북 띄우기’ 약속

등록 2018.08.19 15:29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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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선 등 경전철 2022년 내 착공···공공기관 강북 이전강북권 빈집 1000호 사들여 청년과 신혼부부 주택 공급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삼양동 현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삼양동 현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옥탑방에서 한 달간의 생활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이 본격적인 강북 투자 구상을 내놨다. 강남과 강북의 불균형 발전을 해소하고 생활 기반 시설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수십 년간 이뤄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기 위해 결단과 투자, 혁명적 정책 방향 전환 없이는 과거와 같은 정책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강북 우선 투자라는 패러다임 대전환으로 내실 있는 변화와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은 삼양동 거주지에서 짐을 빼며 지난달 22일 에어컨 없이 시작한 ‘옥탑방 구상’을 마쳤다.

기본 키워드는 ‘강북 우선 투자’다. 강남이 1970년대 집중 투자로 발전했듯이 강북에도 관련 기반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비강남권 도시철도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면목선, 우이신설선 연장선, 목동선, 난곡선 등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진척되지 못한 사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박 시장 3선 임기 내인 2022년 이내 착공을 목표로 세웠다.

강북 내 주차공간 부족 해결을 위한 공유차량 ‘나눔카’ 보급도 추진한다. 공공시설에 나눔카 우선 주차 구역 설치 의무화 등으로 현재 567면의 주차 공간을 3733면으로 6배 이상 확대하는 게 목표다.

구릉지 주택가, 어르신 거주자가 많은 강북 특성을 고려해 경사형 모노레일, 곤돌라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한다. 지역에 따라 적합한 교통수단 유형과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2020년부터 5개 권역에 1개씩 새로운 교통수단을 설치한다.

노후주택과 낙후 주거환경 정비에도 나선다. 박 시장은 강북 내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청년 창업 공간, 청년 주택, 커뮤니티 시설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내년 중 400호를 우선 매입하고 2022년까지 빈집 1000호를 사들여 청년·신혼주택 4천호를 공급한다.

전통시장과 소상점가를 지원해 무너진 골목상권을 살리는 ‘생활상권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서울시가 유망업종 전환 등 컨설팅을 해주고 빈 점포를 각 지역에 필요한 공동 작업공간과 커뮤니티 시설로 바꾸는 작업이다. 내년부터는 강북 내 상업지역 지정을 본격화한다.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 내년부터 매년 30개 학교에 스마트 패드, 3D 프린터 등을 지원해 IT 기반 학습환경을 만들고 체육관이 없는 서울 동북권 29개 학교에 2022년까지 체육관을 짓는다.

영유아 열린 육아방(373개), 국공립어린이집(468개), 우리동네 키움센터(357개) 등 서울에 새로 짓는 돌봄시설의 90% 이상은 비강남권에 배치한다. 강북권 어린이전문병원도 신설한다.

강남에 본사가 있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서울연구원, 서울시 인재개발원 등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일부는 강북으로 이전한다. 올해 안에 이전 대상 기관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강북 우선 투자’를 실현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균형발전특별회계를 만들어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공 기여금과 초과이익 환수금도 균형발전 재원으로 쓴다.

박 시장은 “제 임기 중 지역균형 발전은 완결 없는 진행형이 될 것”이라며 “적어도 향후 4년간 강남 강북 균형발전의 모멘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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