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전환 마침표삼호중공업 분할 뒤 흡수·합병···순환출자도 해소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22일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은 “공정거래법상 주어진 유예기간 내 손자회사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등 행위제한규정을 준수해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경영효율화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손자회사로 편입될 계획이다. 이 경우 일반 지주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저촉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4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선언하고 2년 이내에 지주사 전환 요건을 충족하기로 했다.
현재 현대중공업 그룹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으로 이어진다. 현대삼호중공업 투자사업부문 분할 합병을 거치면 현대중공업 밑으로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자회사로 들어간다.
이후 현대중공업이 조선에 집중하고 오일뱅크 등이 정유화학 사업에 더욱 힘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중공업그룹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2월까지 분할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대중공업은 순환출자 문제와 관련해 현대미포조선의 현대중공업 지분 문제도 해결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 272만558주를 약 3183억원에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후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은 31.67%로 늘어난다.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구조조정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울산 울주군 온산해양2공장을 매각하기로 했다.
해양플랜트 수주가 끊기면서 2년 전 가동이 중단된 데 따른 조치다. 2012년에 문을 연 이 공장은 한때 1000명이 넘는 근로자가 근무했지만 조선 업계 불황에 따라 6년 만에 빈터로 남게 됐다.
과거 업계가 활황일 때 해양플랜트 수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온산 공장을 ‘임시 방편’으로 사용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나 조선업 불황에 따른 ‘조직 슬림화’ 면에서 단행된 구조조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매출액 3조1244억원에 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