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허재명, 머티리얼즈 통한 디스플레이 영향력↑2세 계열분리 가능성 우선···그룹 공동경영 할수도
허 회장은 슬하에 2녀, 2남의 자녀를 두고 있다. 장남인 허정석 대표는 일진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일진전기와 일진다이아몬드를 지배하에 두고 있다. 차남인 허재명 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 대표를 맡고 있다.
허 회장의 자녀들은 각 계열사 최대 지분을 확보, 지주사 밖에 있는 일진머티리얼즈와 일진디스플레이 등은 향후 계열분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경영권 승계 구도가 확실해지면서 경영 갈등을 최소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계열분리 방식을 택하는 다른 기업들과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장남인 허정석 대표는 지난해 12월 일진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2세 후계 구도를 명확히 했다. 허정석 대표는 일진전기의 대표이사 등도 맡고 있다.
계열분리 가능성이 높은 것은 차남인 허재명 대표가 이끌고 있는 일진머티리얼즈와 아직 허진규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있지만 차남 몫으로 점쳐지는 일진디스플레이 등이다.
허재명 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7%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2011년 상장된 일진머티리얼즈는 IT 제품과 2차전지용 일렉포일(Elecfoil)은 물론 2차전지의 음극활물질 등을 양산하면서 급성장했다.
일진디스플레이의 경우 여전히 허 회장 지분 25.11%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일진머티리얼즈가 일진디스플레이 지분을 매입,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허재명 대표의 영향력이 커졌다. 당시 지분 매입으로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률은 기존 1.08%에서 12.41%로 크게 늘었다. 허재명 대표의 지배하에 있는 일진머티리얼즈와 일진유니스코 등의 합산지분이 16.24%에 달해 허재명 대표가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일진머티리얼즈와 디스플레이를 허재명 대표가 물려받아 계열분리를 통해 독자 경영 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계열분리를 하게 되면 비상장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계열분리가 아닌 그룹내 수직 계열화를 통한 효율성을 추구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두 형제가 소유한 기업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식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장녀 허세경씨는 남편 김하철 대표와 함께 루미리치와 일진반도체 2개사를 지배하고 있다. 차녀인 허승은 씨도 남편 김윤동 대표와 함께 일진자동차(대표 김윤동)를 이끌고 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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