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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국내공장 잇따른 철수 왜?

다국적 제약사 국내공장 잇따른 철수 왜?

등록 2018.09.12 09:13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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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화성 고영제 공장 2021년 생산중단바이엘, 안성 조영제 공장 올해까지 운영높아진 임금과 시장환경 변화에 잇달아 철수“수익성만 따지고 사회적 책임 없다” 비판도

한국얀센 향남공장과 바이엘코리아 안성공장<왼쪽부터>.사진=각 사 제공.한국얀센 향남공장과 바이엘코리아 안성공장<왼쪽부터>.사진=각 사 제공.

다국적 제약사들의 한국 생산공장 철수가 이어지고 있다. 얀센에 이어 바이엘코리아가 한국 의약품 공장 철수를 결정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얀센은 오는 2021년 타이레놀 등의 알약을 생산하는 경기도 화성 향남공장의 생산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향남공장은 1983년 의약품 생산을 시작했는데 35년 만에 가동 중단이 결정된 것이다. 향남공장은 2008년 얀센의 제약부문 생산거점으로 승격돼 지난 10년간 대만,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8개국에 완제의약품을 생산·수출하기도 했다.

얀센 측은 현재생산 주력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약에서 항암제, 면역치료제 등 고부가가치의 의약품으로 이동하면서 한국 공장의 알약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향남 공장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얀센에 이어 바이엘코리아도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공장 철수를 결정했다. 바이엘코리아는 오는 12월 31일자로 안성공장의 조영제 생산을 중단한다. 당초 올 6월 조제 생산 중단을 결정했지만 생산 종료시점을 6개월 미뤘다.

얀센과 바이엘이 의약품 공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한국에 있는 다국적제약사 의약품 공장은 한국오츠카제약 향남공장과 한국얀센의 송도바이오단지 백신공장 등 2곳만 남았다.

다국적 제약사의 공장 철수는 1999년 바이엘의 구리공장을 시작으로 2002년 노바티스, 2005년 릴리·GSK, 2006년 화이자, 2008년 로슈, 2009년 MSD·베링거인겔하임 등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년간 다국적제약사의 국내 공장 16곳이 문을 닫았다.

이같이 다국적제약사들이 한국 공장 철수에 나서는 이유는 고임금과 노사분규, 시장환경 변화 등으로 한국시장이 생산 거점으로의 매력을 잃었다고 판단해서다.

한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한국의 인건비가 많이 상승해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또한 수입 의약품 규제 완화도 다국적 제약사 공장 이탈 원인 중 하나다. 과거 수입 의약품은 건강보험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지만 1999년부터 수입 의약품도 건강보험 급여가 지급되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의 공장이 하나둘씩 한국을 떠났다.

이같은 다국적 제약사의 공장 철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공장 설립당시 외자 유치라며 혜택을 받고 수천억의 매출을 거두면서 수익성을 이유로 공장을 철수하는 것은 사회적인 책임을 등한시한 이기적인 결정”이라 말했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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