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7℃

  • 인천 3℃

  • 백령 7℃

  • 춘천 4℃

  • 강릉 4℃

  • 청주 6℃

  • 수원 5℃

  • 안동 5℃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5℃

  • 전주 5℃

  • 광주 3℃

  • 목포 6℃

  • 여수 12℃

  • 대구 8℃

  • 울산 7℃

  • 창원 9℃

  • 부산 9℃

  • 제주 8℃

한국GM, 산은에 R&D 신설법인 정보 숨긴 속내는···

한국GM, 산은에 R&D 신설법인 정보 숨긴 속내는···

등록 2018.09.12 12:27

임정혁

  기자

공유

이동걸 “한국GM 신설법인 위험”···가처분신청 제출관련계획 등 정보 요청했지만 2달 가까이 답 못 들어한국GM “정보 요청 없었다” 부인···‘불통 경영’ 논란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사진=이수길 기자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사진=이수길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한국GM이 추진하는 신규 연구개발(R&D) 법인 설립에 제동을 걸었다. R&D 법인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요청을 했지만 한국GM이 관련 답을 하지 않아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출했다는 것. 이에 대해 한국GM은 정보 요청을 받은 것이 없다며 펄쩍 뛰고있다. 한국GM이 일각에서 우려하는 신규법인 설립 후 공장 철수를 할 것이라는 해석이 확산하고 있는 산은과 한국GM간 갈등만 커지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GM이 일방적으로 신설법인을 추진하는 것은 기본협약의 정신에 위배된다”며 “위험이 있다고 보고 설립 추진을 금지하는 내용의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 한 분이 신설법인의 구체적 내용과 기대되는 효과를 이사회에 올려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법인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어 반대나 찬성을 결정할 아무런 명분이 없지만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 관계자 역시 “지난주 법원에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면서 “산업은행이 신설법인 관련 정보를 GM에 요청했는데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은의 이같은 주장에 한국GM은 산업은행에서 정보 제공 요청 자체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정보 요청을 받은 게 없다”며 “현실적으로도 지난 7월 신규법인 설립 계획에서 확대 논의한 사안이 없다. 정보를 공개할 만한 사안 자체도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산업은행의 공개적인 발표를 두고도 한국GM이 사실관계를 부정하고 있어 ‘깜깜이 경영’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미국GM 본사로 정보 제공 요청이 들어갔고 한국GM은 해당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산은과 노조 등이 R&D센터 신설법인을 공장 철수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GM본사가 사실관계를 투명하지 않게 처리하거나 한국GM과 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5월 정부와 산업은행은 민간기업에 국민의 혈세를 지원한다는 일부 비판에도 이른바 ‘일자리 가성비’를 들어 한국GM에 810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그러면서 국내 부품업계 등 연구개발 생태계에 수백억원 상당의 예산도 배정하기로 했다. 공장 유지 등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한국GM을 장기 경영하겠다는 미국GM의 의지를 확인한 산업은행의 후속조치였다. 또 산업은행이 한국GM 지분 17%를 보유한 2대 주주로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공장철수에 안전장치를 건 셈이다.

이번 논란은 한국GM 카허 카젬 사장이 지난 7월20일 연구 역량 강화 차원이라며 R&D 법인 신설 계획을 밝히면서 불 붙었다. 당시 한국GM 노조는 새 법인이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이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단일 법인을 생산공장과 연구개발 2개 법인으로 쪼개면 공장 폐쇄나 매각 절차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한국GM은 “당시 발표와 더불어 노조에게도 계획을 충분히 알렸다”며 “현재는 시간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한국GM 사이의 정보제공 요청 사실관계조차 틀어지면서 가처분신청 제출 등 모든 사안이 첨예한 대립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동걸 회장은 “비토권(거부권) 대상인지 아닌지, 노조 협의사항인지 아닌지, 모든 게 불확실하다”며 “한 가지 확실한 건 기본 계약서에 소송할 근거를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