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의원 국감 질의 등 ‘포스코 저격수’ 자처“삼성전자도 노조 생겼는데”···높아지는 기대감
추 의원은 13일 오전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 노동자 금속노조 가입보고 기자회견’에서 “저와 정의당은 이 문제를 포함한 적폐를 반드시 국정감사에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곧바로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포스코 노동자들이 가면을 벗고 헌법에 보장된 노조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건의했다.
추 의원은 지난 7월 최 회장이 과거 국정농단 재판 증인으로 출석하는 사진을 기자회견에 들고 나와 부적합 후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른바 정치권에서의 포스코 저격수를 자처하며 현재 포스코 새 노조 설립 단계를 밟는 민주노총 관계자들과도 수시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포스코 새 노조 출범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인식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 정부 아래에선 노조 활동을 막거나 방해할 명분도 약하고 그러지도 못할 것”이라며 “최근 여러 기업에서 없던 노조가 생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포스코와 함께 사실상의 ‘무노조 경영’으로 꼽힌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창립 49년 만에 첫 노조가 탄생했다. 현재 포스코 노조 설립을 주도하는 이와 참여하는 이들 사이에선 “삼성전자에도 노조가 생겼는데 포스코라고 그러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등 노조 설립까지 비춰 문재인 정부 아래에서 그나마 노조 설립이 가능하다는 셈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포스코 노조가 1년 안에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모든 걸 지지하겠다”면서 “다음달쯤이면 공식 출범할 것으로 내부적으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현재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이들 사이에서 나오는 ‘사측 와해’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관계 확인 자체가 정치권 이슈 확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해석이 중론이다.
최근 현대차, SK, 신세계, 삼성, 한화, GS 등 대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계속해서 늘리고 정부의 ‘일자리 창출’ 같은 시대적인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가운데 최 회장도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정부와 호흡하는 경영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 회장은 지난 7월 취임 직후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가치’ ‘상생 경영의 포스코’ 등을 내걸고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취임 전후로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한 ‘포스코에 러브레터를 보내 주세요’ 프로젝트와 포스코 그룹 전 임원이 참여한 ‘개혁 아이디어 제언’ 소통 행보를 밝혔다.
그런 만큼 새 노조 참여 의사를 밝힌 1700여명(민주노총 추산)이 요구하는 목소리에 반대할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포스코 노조 설립 과정에서 불거졌던 와해 의혹들이 정치권 현장에서 다시 떠오를 것”이라며 “이 경우 최정우 회장이나 포스코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 노조 법률지원단을 맡은 권영국 변호사는 “과거 포스코 노조 설립이 부당 행위와 방해 공작으로 와해됐던 경험이 있어 이를 감시하고 막겠다는 일념으로 법률지원단이 만들어졌다”며 “여기엔 34명의 법률가가 참여하고 있는데 포스코와 관계자들은 노조를 와해하거나 방해하려는 범법행위들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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