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회장 등 참석현정은 “남북관계 안 좋으면 마음 아팠다”리 내각부총리, 철도협력에 큰 공감 표시
특히 이 부회장에게 관심이 쏠렸다. 그는 “이 부회장은 삼성의 이재용이다. 평양은 처음 와봤다. 마음에 벽이 있었는데 이렇게 와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여러분을 뵙고 하며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 부회장은 “또 호텔 건너편에도 한글이 쓰여 있고, 우연히 보니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쓰여 있었다.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쓰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한글로 된 것을 처음 경험했다. 더 많이 알고, 신뢰 관계를 쌓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 내각부총리의 말에 참석자들의 웃음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리 내각부총리는 “우리 이재용 선생은 보니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라고 말했다.
또한 리 내각부총리는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알겠다”고 화답했다.
남북관계 개선 논의
이날 면담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화 내용이 이어졌는데, 리 내각부총리는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을 위한 또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판문점(선언) 제목을 보시라.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다”라고 했다.
이에 김현철 청와대 보좌관은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공항에 ‘자주 통일’이라는 구호뿐 아니라 ‘평화 번영’이라는 구호가 많이 있어 인상 깊었다. 과거와는 달리 남북이 함께 평화와 번영을 구가할 수 있는 따듯한 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4대 그룹 관계자들의 기업소개가 이어졌다.
우선 구광모 LG회장은 “LG는 전자, 화학, 통신 등의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좋은 기회를 주셔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2007년에 왔었는데 11년 만에 오니까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다. 건물도 많이 높아졌지만, 나무들도 많이 자라난 것 같고, 상당히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남북관계가 발전하고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남북관계가 빨리 발전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 경제협력
한편, 경제인들의 남북 간 구체적 협력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특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팠다. 빨리 (금강산 관광이)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리 내각부총리는 “현 회장의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답했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남북 교류가 남한 관광, 북한 관광 이렇게 따로 할 게 아니라 한반도 관광으로 민족 공동번영을 위한 관광을 했으면 좋겠다. 교류가 본격화되면 저희가 평양에서 함께하는 한반도 관광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했다.
또한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돼 철도도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리 내각부총리는 이에 “우리 북남관계에서 철도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오 사장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또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반갑습니다. 옛날에는 포항제철이었지만 지금은 포스코라한다. 포항과 광양에 큰 제철소를 갖고 있다. 광양에 있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크다. 10년 전에는 북한에서 무연탄을 수입했다. 서로의 관계가 다시 개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에서 1시간 걸렸다. 지리적으로 이렇게 가까운데 심리적 거리가 상당했다. 인식의 거리를 좁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으며,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은 “앞으로 북한 교류가 많아지고 같이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벤처 업계를 대표하는 이재웅 쏘카 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해 북측에 인사말을 전했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인터넷 정보통신 핵심 기업을 창업하고, 운영하고, 투자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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