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선 정지선·정교선 형제 계열분리 수순 시각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 등 현대백화점그룹 오너 일가는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 등 핵심 계열사 위주로 지분 정리에 나서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HCN 338만4570주(지분율 3.00%)를 전량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현대홈쇼핑에 매도했다고 16일 공시했다.
현대홈쇼핑의 최대주주는 지분 25.01%를 갖고 있는 그룹 지주사 현대그린푸드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월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면서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늘렸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간 지분 매입과 매각을 통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은 것.
당시 정 부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757만8386주)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진 출자고리를 끊었다. 덩달아 정 부회장의 현대그린푸드 보유 지분은 23%로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의 최대주주도 기존 현대백화점(15.8%)에서 현대그린푸드(15.5%→25%)로 변경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 부회장의 지분 정리는 저평가된 우량 자회사 주식을 확대하고, 대주주가 핵심 계열사 주식만을 보유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며 “주주권익 강화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등 높아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지선·정교선 형제의 지분정리 과정이 계열분리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관측했다. 지분조정을 추진한다는 가정하에 계열분리 시나리오는 충분히 가능하다. 정몽근 명예회장과 정지선 회장이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매각하고 현대그린푸드가 갖고 있던 현대백화점 지분을 매입한다면 일감몰아주기 해소는 물론이고 계열분리에 향후 승계작업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의 일감몰아주기 해소에 있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볼 수 있고, 계열분리에 있어서도 좋은 방안”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와 계열사간의 내부거래를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어, 순환출자를 해소하게 됐으며 현재 계열 분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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