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김성태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반대한다고 지적한 정의당을 언급했다. 그는 “한 놈 더 패는 건 맞는데, 뭔가 정의당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서 한 말씀 드리겠다”라며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패는 게 아니라,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빌미로 자기사람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행태를 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어제는 정의당도 더불어민주당과 똑같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면서 “상대가 어느 지점을 패고 있는지도 잘 못 알아볼 정도로 난시가 있다면 민주당도 정의당도 시력교정부터 하고 나서기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후 최석 정의당 대변인이 안대를 한 채 국회 정론관에 등장했다. 최석 대변인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충고에 안과에 갔다왔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예상치 못한 발언에 정론관 브리핑실에 있던 기자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최 대변인은 “이제는 김 원내대표가 이비인후과에 다녀올 차례”라며 “정의당이 난시로 시력교정을 받아야 한다면, 한국당은 난청으로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들이 이렇게 큰 소리로 욕을 하는데, 못 알아듣는 것을 보면 불치병에 가깝지만, 현대 의학의 힘을 총동원해 치료에 매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 “우리 주변에 기적은 생각보다 많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궁예처럼 안대를 한 최석 대변인은 “정의당은 언제나 국민의 소리를 듣기에 정의의 관심법으로 한국당의 모든 꼼수가 보인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시대의 요구이다. 국민의 소리를 똑 바로 듣고 꼼수없는 바른 정치를 하시라”라고 조언했다.
이후 사진기자들이 사진을 더 찍고 싶다면서 몰려와서 최석 대변인이 포즈를 잡아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 대변인은 “궁예가 아니라 최석 정의당 대변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가 안대를 한 것은 눈에 다래끼(눈꺼풀 분비샘에 생긴 염증)가 나서 착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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