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준 회장 장남 윤인호씨 입사 4년만에 상무로윤 상무, 동화지앤피 대표도 겸직···역할확대 전망동화지앤피, 내부거래 59% 일감몰아주기 논란 주목
올해 1월 동화약품은 윤도준 회장의 장남 윤인호 이사를 상무로 승진시켰다. 30대인 윤 상무는 생활건강사업부를 맡으면서 일반의약품(OTC)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한다.
윤 상무는 2013년에 동화약품에 입사해 입사 4년만에 상무까지 고속 승진하면서 일각에서는 경영권 승계작업에 착수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 상무는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4년 CNS팀 차장, 2015년 전략기획실 부장, 2016년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등을 거쳤다.
지난해부터는 동화약품에 약 100억원대 규모의 유리병 용기를 납품하는 비상장 계열사 동화지앤피의 대표이사도 겸직 중이다.
업계에서는 동화지앤피를 중심으로 경영승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규제나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데다 지배구조상 동화약품보다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동화지앤피의 주요주주는 동화개발(19.81%), 테스(11.6%), 가송재단(10.0%), 동화약품(9.91%), 윤도준 회장(8.86%) 등이다.
동화지앤피는 동화약품의 지분 15.22%를 보유한 최대주주회사로 까스활명수와 판콜 등의 병을 동화약품에 납품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239억원 중 116억(48%)가 동화약품과의 거래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일감몰아주기로 회사의 가치를 키우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동화지앤피의 지난 10년간 내부거래 비율은 2008년 73%, 2009년 61%, 2010년 58%, 2011년 56%, 2012년 62%, 2013년 61%, 2014년 67%, 2015년 51%, 2016년 50%, 2017년 48%로 최근 10년간 평균 59%의 매출을 동화약품으로부터 올렸다.
이에 업계에서는 동화지앤피에 일감을 몰아줘 회사 가치를 키운 뒤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윤 상무가 동화지엔피의 지분을 매입해 지배력을 키울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윤 상무의 동화약품 지분은 0.88%에 불과하다.
교수직에 있다 회장이 된 아버지와 달리 해외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일찌감치 회사에 합류해 경영수업을 받은 윤 상무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구축하고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나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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