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물러나며 지주사 진두지휘‘그룹 경영’ 능통...‘장자 승계’ 가교?이 회장 아들 이규호 전무 승진 눈길
코오롱그룹은 이 회장이 내년 1월1일부터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직접 연단에 올라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코오롱그룹이 이 회장의 깜짝 발표와 더불어 정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유석진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눈길을 끌었다. 유 신임 사장은 지난해 부사장 승진 이후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유 신임 사장은 신설되는 ‘원앤온리위원회’의 위원장을 겸임, 사실상 코오롱 지주사의 컨트롤 타워로서 그룹 전체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1964년생(53세)인 유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MBA를 수료했다. 1993년 도이체방크그룹 IBD 부사장과 모간 그렌펠 코리아 대표를 지내고 2000년 이노베스트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했다. 2008년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부사장에 오른 뒤 2011년 SBI 인베스트먼트 투자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3년 코오롱 전략기획실장 전무에도 이름을 올렸다.
경력 면면만큼이나 그룹 경영 전략 수립과 큰 그림을 그리는 것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엔 이 회장과 함께 코오롱그룹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려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향후 유 사장의 업무는 지주사 지휘뿐만 아니라 ‘장자 승계’ 원칙에서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그룹 안정화를 꾀하는 데 최대한의 집중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코오롱그룹은 이날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 전무에게 바로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는 대신 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을 총괄 운영하도록 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토록 한 것”이라며 “그룹을 이끌 때까지 경영 경험과 능력을 충실하게 쌓아가는 과정을 중시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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