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철 대표는 20여 년 전 IMF 사태 당시 부도가 나서 교회에 의존해 회생할 발판을 마련하고자 고생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이 같은 기부를 결정했다.
심 대표는 수년간 노숙자들의 재활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했지만 노숙자들의 삶의 방식을 뚜렷하게 변화시키지 못해 상심에 빠졌다. 그러던 차에 그들에게 일용할 양식만큼이나 소중한 인간본성과 자존감을 회복시켜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그는 2018년도 한해를 보내면서 그들에게 세계적인 명화를 감상하게 함으로써 삶의 의욕을 되찾게 하겠다는 발상을 하게 됐다.
한 벤처기업이 특허를 획득한 인쇄기술로 세계적인 명화(고흐·르누아르·마티스·크림트 등의 작품 100여 종)를 진품 못지않게 재현하는데 성공했지만 작품의 수출길이 막혀 고전하던 중 선뜻 그림을 노숙자쉼터에 제공했다.
심동철 대표는 "대한민국의 정치·사회·경제·종교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과 기업지원이 대폭 줄어 노숙형제들의 상실감이 더해지는 세밑이지만, 뜻밖의 선물로 그들이 조금이나마 위로 받고 즐거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랑의 자장면` 나눔행사가 있었던 교회앞마당에서 그림 전달식을 가진 심 대표는 "세상이 어려워져 사회 곳곳에 폭력과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횡횡치지만 사람이 밥으로만 사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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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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