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시초 ‘바람의 나라’로 대박M&A의 귀재, 네오플 인수 ‘신의 한수’ 자유분방 성격, ‘은둔형 경영자’ 평가도
김정주는 넥슨 창업자이자 넥슨의 지주사인 NXC의 대표다. 김정주 NXC 대표는 1994년 카이스트 박사 과정 중 대학교에서 만난 송재경 현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함께 넥슨을 창업했다.
초창기 넥슨은 게임 개발에 필요한 자금력 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인터넷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확보한 수익을 기반으로 온라인 MMORPG 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개발, 1996년 출시했고 대성공을 거뒀다. 바람의 나라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함께 국내 온라인 게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올해 출시 23주년을 맞아 현재도 서비스 중이다.
김정주 대표는 인수합병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네오플이다. 김정주 대표는 지난 2008년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을 전격 인수한다. 인수 자금만 3852억원이다. 당시 네오플의 연매출은 약 300억원대다. 김정주 대표가 직접 허민 전 네오플 대표를 만나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인수합병 당시 당시 무모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9년이 지난 2017년 네오플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겼다. 네오플 인수가 김정주 대표의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김정주 대표는 게임 개발 보다는 수완이 좋은 사업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게임의 방향성 등을 설정하는데 주력하는 경영인이라기 보단 인수합병, 투자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수익성을 찾는데 주력한다는 평가다. 넥슨이 국내 게임업계 최대 업체로 부상한 것도 이 같은 인수합병과 투자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정주 대표가 이끄는 넥슨은 수익성에 있어서는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남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현재 PC게임 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업계 대부분이 채택하고 있는 부분유료화 모델은 넥슨이 가장 먼저 도입했다. 넥슨은 수익성 찾기에 주력하다 보니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너무 돈만 밝힌다고 해서 ‘돈슨’이라는 오명으로도 불린다.
김정주 대표는 게임업계 풍운아로도 불린다. 업계에서는 김정주 대표가 일반 기업 오너들과 비교해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정된 사무실이 없을 만큼 출근도 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주 대표가 회사 사옥에 출근하자 얼굴을 못알아본 경비원이 제지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김정주 대표는 넥슨 설립 초기 게임 개발에 소질을 보이던 친구, 후배 등을 회사에 ‘놀러오라’고 초대하고 영입한 뒤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데 주력했다. 임직원이 회사를 나가더라도 다시 언제든 들어올 수 있는 문화도 조성했다. 1990년대 후반 일반 기업 오너들의 경영방식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바람의 나라’ 개발과 안정적 운영을 맡았던 정상원 넥슨 부사장도 넥슨에서 독립해 띵소프트라는 게임업체를 설립한 뒤 지난 2013년 넥슨이 인수하면서 다시 합류한 인물이다.
김정주 대표는 ‘플레이’라는 책을 통해 “회사를 떠나더라도 원한을 품지 않고 나가게 하고 다시 언제든 돌아올 수 있게 문을 열어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정주 대표가 NXC의 매각에 나서면서 넥슨의 지배구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김정주 대표는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NXC 지분 67.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부인인 유정현씨로 지분 29.43%를 보유 중이다. 김 대표의 부인인 유정현씨는 넥슨 설립 초기 회사 안살림을 도맡아왔다. 김정주 대표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96.92%다. 넥슨 지주사는 사실상 김 대표 부부회사다.
NXC는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 50.03%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11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넥슨 일본법인은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주 대표에서 NXC, 넥슨 일본법인, 넥슨코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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