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보고서 낸 증권사 4곳 중 유일하게 적자 전망목표주가도 현재주가와 비슷한 수준인 14만원 제시 현대중공업 “수많은 증권사 중 하나···대응의사 없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 23일 낸 현대중공업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적자가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유지, 목표주가 14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대중공업 이나 KB증권 이전에 리포트를 낸 다른 증권사들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현대중공업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매출 목표는 8조5815억원, 수주 목표는 117억 달러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올해 슬로건을 ‘다시 일어나 세계 제일 조선 해양’으로 정한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는 내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시행을 앞두고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LNG연료 추진선과 가스 엔진 등 친환경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시장 선점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의지는 증권사 분석 보고서에 대다수 반영됐다. 이달 현대중공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KTB투자증권과 SK증권,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이다. KB증권을 제외한 증권사사들은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7만원을 제시했으며 KTB투자증권을 제외하곤 모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KB증권을 제외하곤 모두 흑자전환을 전망했다.
유일하게 적자를 예상한 홍성우 KB증권 연구원은 “매출기준 수주잔고의 증가세 전환으로 매출증가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갖춘 것은 긍정적이나 해양플랜트 잔고부족에 따른 고정비부담 및 수주선가 상승과 대규모 충당금 설정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추가적인 주가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내용은 11월 분석보고서 내용과 같다.
재미있는 점은 목표주가다. KB증권은 6개월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제시했는데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12일과 13일 각각 14만원, 14만3000원으로 이미 KB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넘어섰다. 지난 21일(14만2000원)과 22일(14만2500원), 23일(14만1000원)에도 14만원을 웃돌았다.
반면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비율이 지속 하락 중이기 때문에 이익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며 수주 가이던스도 2018년 대비 대폭 상향돼 양호한 LNG 캐리어 수주 모멘텀을 보여준다”며 목표주가 17만원을 제시했다.
1월에만 세 차례 분석보고서를 낸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벌크선 분야에서 LNG추진 기술 투자가 빨라질 것이라며 가장 많은 도크를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LNG추진 벌크선 수주량을 크게 늘릴 좋은 기회이며 이중연료 힘센 발전기의 활용가치가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158K급 수에즈막스 탱커 2척(척당 6500만 달러) 계약에 대해서도 수에즈막스 탱커 가격 6100만 달러보다 6.6% 높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엇갈린 증권가의 분석에 대해 아직까진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 많은 증권사가 있고 나름의 논리가 있을 것”이라며 “아직 1월 중순을 지난 시점이라 KB증권 분석 보고서에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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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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