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갤럭시 출시 때마다 번호이동 ‘폭증’갤럭시 가입자 잡으려 불법 보조금 경쟁도
이동통신사들은 타사로부터 가입자들을 뺏어오기 위해 가장 인기 있는 갤럭시S 시리즈에 불법 보조금을 지속 살포했으며 이에 따른 과징금, 영업정지 등의 처분을 받았다.
갤럭시S2가 출시되던 지난 2011년은 스마트폰 보급이 한창 본격화되던 시점이다. 지난 2011년 월평균 번호이동건수는 99만6791건이다. 번호이동통계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번호이동건수가 급증하는 시기다. 지난 2011년 5월부터 6월까지 월 번호이동건수는 110만건을 넘어선다. 그 전달인 2011년 4월 번호이동건수는 86만2014건으로 약 25만건 이상 차이난다.
2011년 5~6월 번호이동건수가 폭증한 것은 갤럭시S2 출시 효과다. 갤럭시S2는 같은해 4월 17일 출시됐다. 출시 이후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경쟁 등이 불붙으면서 5~6월 번호이동이 폭증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같은해 11월에도 반복된다. 삼성전자는 LTE를 지원하는 갤럭시S2 HD LTE를 2011년 10월 말 이동통신3사를 통해 출시한다. 출시 그 다음달인 같은해 11월 번호이동건수는 114만5317건을 기록, 전월 대비 15만건 급증했다. 갤럭시S HD LTE 출시 영향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3, 갤럭시S4 등 후속 제품들이 출시될때마다 번호이동시장은 요동을 쳤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 높은 갤럭시 가입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이동통신3사의 경쟁까지 맞물리며 불법 보조금 대란들도 지속 벌어졌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건 갤럭시S3 보조금 대란이다.
갤럭시S3는 지난 2012년 5월 말 출시됐다. 출고가 90만4000원의 이 제품은 출시 불과 3개월인 같은해 8월 말 일부 유통점들 사이에서 30만원대에 판매됐다.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인기 높은 제품인 갤럭시S3에 불법 보조금을 살포한 것.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사들에게 경고를 내렸지만 그 다음달인 9월 90만원대의 갤럭시S3 판매가는 17만원까지 떨어졌다. 일명 ‘갤럭시S3 대란’이라 불린 보조금 경쟁에 번호이동시장은 요동을 쳤다. 2012년 8월 번호이동건수는 129만4228건으로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번호이동건수를 기록했다.
갤럭시S3 대란에 주무부처인 방통위는 이동통신3사에 순차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영업정지 기간 중에도 갤럭시S 시리즈에 보조금을 살포, 방통위가 구두 경고를 하기에 이른다.
후속 제품인 갤럭시S4, 갤럭시S5 역시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 파워를 실감한 이동통신사들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틈만나면 보조금 경쟁을 벌였다. 경쟁사 제품들에도 보조금이 지급됐지만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갤럭시 시리즈였다. 이에 갤럭시 시리즈는 이후 출시 때마다 대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동통신3사는 지난 2014년 3월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통위로부터 불법 보조금 살포와 관련 각사 당 45일 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처분 중 역대 최대다. 2013년 말에는 1064억원의 과징금도 부과받았다. 대형마트 위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갤럭시S4 등에 불법 보조금을 대량 살포한데 따른 처분이다.
영업정지 전 가입자 확보를 위해 갤럭시S4에 추가적인 불법 보조금도 살포하다 괘씸죄로 더 처벌받기도 했다.
불법 보조금을 원천 차단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도입 이후에도 인기 있는 갤럭시S 제품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은 지속됐다. 갤럭시S8의 경우 출시 이후 이동통신사들이 폐쇄형 SNS, 일부 유통점에서 불법 보조금을 살포했고 결국 방통위로부터 506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갤럭시S 시리즈에 이동통신사들이 불법 보조금을 대량 살포한 것은 그 만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인기 많은 제품에 보조금을 들여야 가입자 유치가 수월하다. 인기 없는 제품들에 보조금을 살포해봐야 타사로부터 가입자를 뺏어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25% 요금할인과 더불어 소모적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지난해에도 갤럭시 시리즈 출시 효과는 지속됐다. 갤럭시S9이 출시된 지난해 3월 번호이동건수는 50만947건으로 전월대비 10만여건 급증했다. 지난해 월별 증가폭으로는 최대다. 갤럭시S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하는 결과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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