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DGB금융지주의 손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딜로이트 안진에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해 키움증권 등이 인수전에 참여했으며, 사모투자펀드(PEF)와 신탁운용사들이 인수후보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지주사 출범 당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비은행 부문 강화가 필요하다며 M&A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손 회장은 “자산운용사와 부동산 신탁사, 저축은행 등 규모가 작은 곳부터 M&A 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수에 밑바탕이 되는 자금상황도 충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당초 우리금융이 롯데그룹이 매각을 진행 중인 금융계열사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을 깨고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 나서면서 넉넉한 자금여력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실제 우리금융은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7000억원에 불과했던 출자 여력이 7조원으로 늘어났다. 은행법상 은행은 자기자본의 20%로 출자제한을 받는데 금융지주사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하이자산운용 매각 대금은 1200억원 이상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이 달려 왔지만, 이미 자회사로 두고 있는 DGB자산운용과 사업영역이 상당부분 겹치고 합병 시너지도 크지 않아 가격만 맞으면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우리금융과 키움증권, PEF 등이 인수후보로 나서면서 하이자산운용의 매각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시장에선 우리금융이 하이자산운용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당초 거론한 부동산신탁 등 소규모 M&A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우리금융은 몸값이 최소 1조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나 보험사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가 되면서 자회사출자한도가 증가하는게 실질적 변화라 할 수 있다”며 “자산운용사, 증권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 계열사 추가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며 출자한도가 수 조원 증가해도 자본비율을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대형 M&A보다는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의 자회사가 신규 계열사로 우선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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