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현대차의 조정안을 거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KB국민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씨티카드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는 국민카드와 하나카드로도 현대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BC카드, 롯데카드와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BC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는 이날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11일부터 가맹점 계약이 해지된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카드사들과 갈등을 빚었던 현대차는 지난 8일 진전된 조정안을 제시했다.
당초 카드사는 1.8%대에서 1.9% 중반대로 0.1~0.15%포인트 인상안을 제시했고, 현대차는 0.01~0.02%포인트 인상을 내놔 사실상 동결을 요구했다.
이후 현대차가 1.89% 수준의 조정안을 내놓으면서 양측의 협상이 속도를 내게 됐다.
그러나 대형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역진성과 타 업권 형평성 등을 들어 현대차의 조정안이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연매출 30억원 초과~500억원 이하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500억원 초과 초대형 가맹점보다 높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수수료율 역진성을 시정하기로 했다.
당시 수수료율은 30억원 초과~500억원 이하 가맹점이 2.18%, 500억원 초과 가맹점이 1.94%로 0.24%포인트 차이가 났다.
현대차가 제시한 0.05% 내외로 인상하더라도 역진성 문제는 해소되지 않는다.
현대차와의 협상 결과는 다른 업권과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카드업계는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동통신 3사에 0.2%포인트의 수수료율 인상을 통보한 상태다. 현대차와의 협상에 따라 이동통신사들도 인상 수준을 낮춰줄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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