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준 회장 장남 입사 5년만에 등기임원 올라윤 상무, 동화지앤피 대표 겸직 역할 확대 전망
윤 상무는 2013년에 동화약품에 입사해 입사 4년만에 상무까지 고속 승진했다. 사내이사에 선임되면 동화약품의 후계는 윤 상무로 굳어지고 있다.
윤 상무는 1984년생으로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4년 CNS팀 차장, 2015년 전략기획실 부장, 2016년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등을 거쳐 2018년 생활건강사업부와 OTC 사업 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또한 2017년부터는 동화약품에 약 100억원대 규모의 유리병 용기를 납품하는 비상장 계열사 동화지앤피의 대표이사도 겸직 중이다.
윤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의결되면 윤 회장 슬하의 자녀가 모두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현재 윤 회장은 슬하에 윤현경(39) 상무와 윤인호 상무 1남 1녀를 두고 있다. 장남인 윤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누나보다 먼저 이사회 멤버로 합류하는 만큼 후계구도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윤 상무는 동화약품의 지분 0.88%를 보유중으로 부친인 윤도준 회장(지분율 5.13%), 윤 회장의 동생인 윤길준 부회장(지분율 1.89%)에 이어 개인 주주로는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누나인 윤현경 상무는 0.06%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윤도준 회장이 칠순을 바라보고 있는 고령이고 임기가 내년 3월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경영승계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
관련 업계에서는 승계 구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동화지앤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윤 상무가 동화지엔피의 지분을 매입해 지배력을 키울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동화지앤피는 동화약품의 지분 15.22%를 보유한 최대주주회사로 까스활명수와 판콜 등의 병을 동화약품에 납품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7년 매출 239억원 중 116억(48%)가 동화약품과의 거래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일감몰아주기로 회사의 가치를 키우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교수직에 있다 회장이 된 아버지와 달리 해외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일찌감치 회사에 합류해 빠르게 등기임원 자리에 오른 윤 상무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구축하고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나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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