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필드호텔서 기자간담회안전비용으로 매출 26% 투자, 연평균 17% 증가자체 모의비행훈련장치 등 안전시스템 고도화 주력보잉 737 맥스 8 관련 “안전 확보 안되면 도입 안한다”
이 사장은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제주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인도네이사와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로 많은 인명이 피해를 봤고, 이런 이유로 항공안전은 관련업 종사자 뿐 아니라 온 국민의 화두가 된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안전운항체계 향상을 우선순위에 두고, ‘백 투더 베이직’을 위해 기본 하나 하나씩 점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제주항공은 매년 매출액의 약 26%를 안전 관련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6년 2058억원이 소요된 안전투자비는 2017년 2333억원, 2018년 2814억원으로 연평균 17%씩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안전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홍준모 안전보안 본부장은 “위험을 허용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위험요소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제주항공 규모와 프로세스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국제적·국가적 안전관리 요구사항의 통합과 예방안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본부장은 “제주항공은 매일 200여편 이상의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면서 “위험요소에 대한 분석과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단계적 안전관리를 고도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이 지난 2월 도입한 자체 모의비행훈련장치(시뮬레이터)도 안전운항체계 구축의 일환이다. 제주항공의 자체 모의비행훈련장치 도입은 국적사 중 세 번째로, 비정상상황 회복훈련인 UPRT(Upset Prevention Recovery Training)를 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정상상황 회복훈련은 난기류 등의 요인으로 인해 항공기가 정상적인 자세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훈련이며, 미국연방항공청(FAA) 규정에 따라 미주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의 조종사들은 반드시 비정상상황 회복훈련(UPRT)을 이수해야 한다.
제주항공은 모의비행훈련장치를 도입해 안정적인 훈련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비행능력 향상은 물론, 조종사 채용 시 지원자에 대한 높은 수준의 기량평가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몰려있는 정비 인력과 부품을 지방 거점 공항으로 분산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부산과 무안, 대구공항에서도 정비운영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정비 인력 증가에 따른 능력향상을 위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잇따른 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보잉 737 맥스 8 기종에 대해서는 “안전과 관련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이 기종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하게 밝혔다.
이 사장은 “제작사에서 안전 부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이를 증명한다면 도입을 진행하겠다”며 “제주항공이 보잉 737 맥스 8 기종을 도입하기로 한 시점은 오는 2022년인데, 아직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제작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제주항공은 안전운항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제주항공만의 차별화 전략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 사장은 “제주항공은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며 “올해는 더욱 강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충성고객 창출을 위한 고객경험을 개선하겠다. 지난해 국내선에 도입된 선택적 운임제도인 ‘페어패밀리’를 국제선에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7월부터는 인천공항에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라운지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 ‘뉴 클래스’ 제도를 새롭게 운영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뉴 클래스는 기존 189석의 좌석 배치를 174석으로 줄여 좌석 간격을 늘린 새로운 형태의 좌석 12석과 기존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162석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먼 거리를 이용하는 고객이나 비즈니스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이 사장은 “제주항공의 새로운 시도는 또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고객지향적인 변화로 고객들이 제주항공을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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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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