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서울청소년수련관에서 제4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처리했다.
그동안 업계에선 박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희박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금호석유화학 주식 8.4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박 회장의 우호지분은 많지 않다. 박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지분 6.69%를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 조카 박철완 상무가 10%, 아들 박준경 상무가 7.17%, 딸 박주형 상무 0.82% 등 특별관계자 지분은 24.7%다.
반면 국민연금은 8.45%를, 블랙록은 6.20%에 이르는 주식을 각각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으로부터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박 회장이 국민연금의 칼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박 회장은 표대결에 대비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보통주 1주당 1350원, 우선주는 1400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배당한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박 회장은 또 일부 국내 자산운용사를 직접 찾아가 지난해 실적에 대한 설명과 향후 경영 계획을 밝히며 재선임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날 주총에서는 최근 금호피앤비화학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신우성 전 한국바스프(BASF) 회장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됐다. 신 신임 대표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첫 외부인사 출신 대표다.
사외이사로는 정진호 전 푸르덴셜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재선임됐고, 정용선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가 신규선임됐다. 정진호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으로도 재선임됐다.
이외에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65억원의 이사 보수 한도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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