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공연으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하고 풍요와 화합을 기원오는 7일 첫째 굿판, 황해도 철물이 굿의 상산맞이, 영정물림, 작두거리
일요상설공연 4월 공연은 오는 7일부터 28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너덜마당과 서석당에서 네 지역의 굿판을 무대에 올린다.
굿은 무당이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인간의 운명을 바꿔달라고 비는 제례의식으로 먼 옛날부터 전해 내려왔다. 기원 내용은 조상의 근원을 이어 세상에 태어나 오래 살면서 재물을 많이 가지고 편히 살며, 액운을 물리치고 병이 들면 고쳐서 건강하게 살다가 죽어서도 영혼이 내세의 좋은 곳으로 영생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옛날처럼 복을 비는 원시종교로 굿을 하기 보다는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민속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일요상설공연 4월 굿판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굿 가운데 공연이 활성화된 네 지역의 굿 보존회 초청공연으로 진행한다. 개성이 다른 다채로운 굿 공연으로 관람객 및 애호가들에게 지역 문화유산의 고유한 멋과 특징을 전달하게 될 것이다.
첫째 굿판은 4월 7일 황해도 철물이굿이다. 황해도 지역에서 경사스러운 일을 위하여 행하는 굿이다. 서울 지역의 재수굿과 성격이 같은 것으로 해가 바뀌어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음력 이월과 삼월에 한다. 기해년 음력 3월 3일 진행되는 굿을 통해 한해 내내 나쁜 것을 물리치고 경사스러운 일만 가득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
둘째 굿판은 4월 14일 진도 씻김굿이다. 춤과 노래로 신에게 비는 무속의식으로 이승에서 풀지 못한 죽은 사람의 원한을 풀어주고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굿이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이하여 이승에서 풀지 못한 희생자들의 원한을 풀어주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씻김굿은 박병원 보유자를 비롯해 진도씻김굿보존회 회원이 함께한다.
셋째 굿판은 4월 21일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이다.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여러 당굿 가운데 하나이다. 영등신은 잠깐 방문하였다가 되돌아가는 신으로 칠머리당 영등굿은 특정한 시기에 방문한 영등신을 맞이하고 돌려보내면서 한해 생업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이다. 본격적인 농경의 시작 시기인 곡우 쯤 제주도 영등신에게 올 한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이 굿판은 김윤수 보유자가 총감독을 맡고 이용옥 전수교육조교를 포함한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가 진행한다.
마지막 넷째 굿판은 4월 28일 동해안 별신굿이다. 동해안 지역의 마을공동체를 위한 굿이다. 마을 사람의 안녕과 어민들의 풍어를 기원하는 마을 축제로 무악과 무가가 세련되고, 다양한 춤과 익살스러운 재담이 많아 다른 지역 굿보다 놀이적 성격이 강하다. 동해안 지역의 세련된 무악과 무가를 전하고자 마련한 동해안 별신굿은 정연락 전수교육조교를 비롯한 동해안별신굿 보존회가 무대를 맡는다.
일요상설공연 4월 첫째 굿판은 오는 7일 오후 3시부터 전통문화관 너덜마당에서 황해도 철물이 굿의 상산맞이로 시작한다.
팔도 명산의 산신님들을 청하여 대동의 평안을 기원하는 상산맞이는 정금녀 무녀가 진행한다. 다음으로 이태경 무녀의 영정물림이 이어진다. 모든 액운액살을 걷어내며 동토동법을 내물리는 영정물림 거리가 끝나면 정님프 만신이 작두 위에 올라 굿판에 온 사람들의 안 좋은 수를 눌러주고 신령의 위엄을 보여주며 공연을 마무리 한다.
철물이굿에 출연하는 무녀와 악사들은 국가무형문화재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 보존회 회원이다. 무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수자와 인천옹진산수왕굿 보존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정금녀, 정님프(이수자), 이태경(전수자), 그리고 이연미(회원)이며, 장구는 조정숙, 피리는 하영환, 징은 김미경이 맡았다.
전통문화관 일요상설공연은 무료이며, 시민 누구나 관람가능하다. 한편, 오는 14일 일요상설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보존회 초청 ‘진도 씻김굿’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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