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인터넷 車보험 가입 증가···수입보험료 5년만에 감소

자동차보험 채널별 가입 현황. 자료=보험개발원

가격이 저렴한 인터넷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가 5년만에 감소했다.

2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15조8387억원으로 전년 16조627억원에 비해 2240억원(1.4%)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만이다. 2012~2013년 2년 연속 감소했던 수입보험료는 2014년부터 매년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용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10조4731억원에서 10조2732억원으로 1999억원(1.9%) 감소했다.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은 2249만대로 전년 말 2187만대에 비해 62만대(2.9%) 증가했다.

해당 기간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은 1581만대에서 1630만대로 49만대(3.1%) 늘었다.

이 같이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이 늘었음에도 수입보험료가 줄어든 것은 보험료가 저렴한 인터넷(CM)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직접 인터넷 또는 모바일 홈페이지에 접속해 가입하는 인터넷 자동차보험은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다.

실제 개인용 인터넷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은 2016년 말 266만대에서 2017년 말 385만대, 지난해 말 439만대로 증가했다.

반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은 2016년 말 828만대, 2017년 말 807만대, 지난해 말 787만대로 감소했다.

마일리지 특약, 블랙박스 특약 등 다양한 보험료 할인 특약 가입자 증가도 수입보험료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마일리지 특약은 주행거리에 따라, 블랙박스 특약은 블랙박스 장착 여부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이다.

지난해 말 마일리지 특약 가입 차량은 917만대로 전년 말 744만대에 비해 173만대(2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블랙박스 특약 가입 차량은 809만대에서 950만대로 141만대(17.4%) 늘었다.

지난해 말 전체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특약 가입률은 마일리지 특약이 56.3%, 블랙박스 특약이 58.3%였다.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통계팀 장재일 팀장은 “차량 대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가격민감도 상승과 가격 정보 접근성 개선으로 저렴하게 보험 가입이 이뤄져 수입보험료가 감소 추세로 전환했다”며 “주로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인터넷 자동차보험 가입 성향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시장이 축소된 만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우량 고객의 지속적인 확보가 보험사의 경쟁력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손해보험사들이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보험계약 체결과 상품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