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구 장외집회서 文 극단적 지지자 가르켜 ‘문창’ ‘달창’ 발언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 “분별 없음과 여성혐오적 발언 정식 사과해야”
이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나 원내대표의 말대로, 의미를 모르고 썼다면 사리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모른체 한 것이면 교활하기 그지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집회 연설에서 “엊그저께 KBS 기자가 (독재에 대해) 물었더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한 것 아시죠?”라며 “대통령한테 독재 이런 거 묻지도 못하냐. 이게 독재 아닙니까?”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달창’이라는 단어는 스스로를 ‘달빛기사단’이라고 지칭하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극우성향 사이트에서 ‘달빛창녀단’이라고 속되게 이르는 용어의 줄임말이다.
이에 이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가 진정으로 사과하려면, 분별력 없음을 사과하거나 여성혐오적인 표현을 다시는 쓰지 않겠다고 사과하거나 둘 중 하나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발언이 있은 지 3시간 30분 만에 서둘러 기자들 전용 SNS망에 문자를 보내 사과의 뜻을 담은 문자를 보냈다”며 “이건 기사화를 막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읽힐지언정 국민과 여성에게 사과한 것 같지는 않다”며 나 원내대표의 정식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별도의 서면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나 원내대표는 사과 입장을 냈으나, 재발 방지를 위한 다짐이나 약속이 빠졌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판사 출신인 제1야당 원내대표께서 표현의 의미와 구체적 유래를 몰랐다는 변명은 나 원내대표가 2007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대변인으로서 '주어는 없다'라는 명언을 남긴 것을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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