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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나경원 ‘달창’ 발언 모른체 한 것이면 교활”···사과 촉구

민주당 “나경원 ‘달창’ 발언 모른체 한 것이면 교활”···사과 촉구

등록 2019.05.12 20:58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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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구 장외집회서 文 극단적 지지자 가르켜 ‘문창’ ‘달창’ 발언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 “분별 없음과 여성혐오적 발언 정식 사과해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2일 “‘달창’이라는 누가 봐도 생경한 단어를, 법관 출신인 나 원내대표가 의미도 유래도 모르고 썼다는 말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며 “정식으로 보다 정중하게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나 원내대표의 말대로, 의미를 모르고 썼다면 사리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모른체 한 것이면 교활하기 그지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집회 연설에서 “엊그저께 KBS 기자가 (독재에 대해) 물었더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한 것 아시죠?”라며 “대통령한테 독재 이런 거 묻지도 못하냐. 이게 독재 아닙니까?”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달창’이라는 단어는 스스로를 ‘달빛기사단’이라고 지칭하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극우성향 사이트에서 ‘달빛창녀단’이라고 속되게 이르는 용어의 줄임말이다.

이에 이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가 진정으로 사과하려면, 분별력 없음을 사과하거나 여성혐오적인 표현을 다시는 쓰지 않겠다고 사과하거나 둘 중 하나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발언이 있은 지 3시간 30분 만에 서둘러 기자들 전용 SNS망에 문자를 보내 사과의 뜻을 담은 문자를 보냈다”며 “이건 기사화를 막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읽힐지언정 국민과 여성에게 사과한 것 같지는 않다”며 나 원내대표의 정식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별도의 서면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나 원내대표는 사과 입장을 냈으나, 재발 방지를 위한 다짐이나 약속이 빠졌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판사 출신인 제1야당 원내대표께서 표현의 의미와 구체적 유래를 몰랐다는 변명은 나 원내대표가 2007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대변인으로서 '주어는 없다'라는 명언을 남긴 것을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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