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마저 어닝서프라이즈···영업익 80% 넘게 증가증권가서도 “임플란트 보혜해택 확대로 최선호주”창업주 최규옥 전 대표의 모럴헤저드로 주가 급락전문경영인으로 대표 변경···오너리스크 잠재워 가
13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전일 대비 0.15% 오르면 6만5600원에서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이날 코스피지수가 1.38% 폭락 장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선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오스템임플란트는 올 들어서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실제 연초 5만1100원에서 이날 종가 6만5600원까지 30% 가량이나 상승했다. 이대로라면 과거의 고점대인 8만원선을 넘을 수 있을 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전문경영인 엄태관 회사의 현 대표가 창업주의 오너리스크를 극복한 데에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창업자 최규옥 전 대표는 치과의사라는 안정된 자리를 버리고 임플란트 사업을 시작하며 화려한 CEO(최고경영자)로 거듭나자 1세대 벤처기업가 임플란트 신화를 썼다며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인물이다. 당시 임플란트 시장은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터라 최 전 대표가 나름대로 이 시장을 개척하자 업계에서는 그를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했다.
그의 성공 신화가 잇따라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자 2007년 코스닥 상장 초 1만7000원에 불과하던 오스템임플란드의 주가는 7~8만원대를 찍으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4년 2월부터 그의 성공 신화 배경에는 불법 리베이트가 자리 잡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남과 동시에 이후 경영진 횡령·배임 혐의 수사 등으로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이자 회사의 주식가치는 한 때 반 토막 가까이 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16년 1월4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8만1500원을 찍기도 했는데, 작년 10월에는 4만1000원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위기 의식을 느낀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17년 3월 전문경영인 엄태관 대표를 수장 자리에 앉혔다. 즉 그간 ‘오너 체제’를 유지하던 회사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하며 꾸준히 불거졌던 오너 리스크를 불식하기 위해서였다.
즉 오스템임플란트는 계속해서 국내 1위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오너 리스크 극복에 고심해왔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이러한 전략은 성공을 거뒀고, 엄 대표가 취임 이후 계속해서 분기 최대 매출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단 작년 오스템임플란트는 해외법인의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손실을 기록했던 2017년 4분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고, 이후 최근 1분기에는 영업이익 126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해 전년 대비 83.6%나 급증했다.
회사의 호실적의 원동력으로 신규 사업 부문의 순항과 해외 시장 확대를 꼽았다. 그러면서 올해 역시 내수와 해외법인의 매출 증가로 이러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트는 특히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치과 관련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글로벌시장 지배력을 확대함과 동시에 종합 치과의료기기업체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시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를 두고 전문경영인이 오너리스크를 잠재운 선례라고 평가하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그가 취임한 이후 오스템임플란트는 실적과 주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엄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공학을 전공, 이후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한 연구소장 출신이다. 또 지난 2001년 오스템임플란트에 연구부장으로 합류한 연구개발(R&D) 전문가이기도 하다.
회사는 연구소장 출신 대표를 내세워 신규 사업 또한 순항하는 모양새다. 중앙연구소 신축뿐만 아니라 디지털 수술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와 시술 기구 등을 갖추는 것은 물론 진단부터 수술까지 데이터를 확보해 디지털 치과 등을 선보이는 중에 있다. 이에 엄 대표가 이끄는 오스템임플란트가 R&D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엄 대표는 “고객인 치과의사들이 더 좋은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오스템 R&D를 관통하는 철학”이라고 발언키도 했다.
창업자인 최규옥 회장은 국내 임플란트 시장을 개척한 업적이 있음에도 불구, 배임·횡령, 성추문 등으로 지난 2016년에 최 회장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2심에서도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발목 잡혀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15년에는 지주사 전환 작업에 착수했지만 재상장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아픔을 겪기도 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향후 주가 전망도 밝은 상태다. 최근 NH투자증권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임플란트 보험혜택 확대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며 의료기기 업종 최선호주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작년 7월부터는 65세 이상 노인 임플란트에 대한 본인 부담률이 50%에서 30%로 경감됐고 치과용 임플란트 건강보험 요양급여 적용 연령은 2016년부터 7월 1일부터 65세 이상으로 확대된 바 있다. 보험 확대 적용의 수혜는 내수 점유율이 높은 상위 업체에 고스란히 돌아갈 전망인데,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구완성 연구원은 “2018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임플란트 보험혜택 확대 정책(65세이상 본인 부담금이 50%에서 30%로 감소)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여기에 충당금 이슈도 해소되며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내 임플란트 업체 중 북미 지역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내고 있는 업체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유일하다”며 “중국 임플란트 시장 고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지리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도 “또 오스템임플란트는 해외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대비하기 위해 인도, 러시아, 중동 등 신규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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