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차관급 인사 맞춰 후임 관료 발표 전망손병두 사무처장, 사실상 부위원장 업무 대행
17일 관가에 따르면 김용범 부위원장은 정부 고위층에 최근 사임 의사를 표명하고 신변 정리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다음주 초 각 부처의 차관급 관료와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인사가 예상되면서 김 부위원장의 후임도 이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를 떠나게 될 김 부위원장의 향후 진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러나 다수의 관측으로는 김 부위원장이 조만간 정치권에 진출해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 나갈 준비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차관급 자리인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위원회 운영과 관련된 법령에 따라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며 별도의 인사 청문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금융위 부위원장은 그동안 사무처장의 다음 자리로 여겨져 왔다. 최근의 사례를 보더라도 정은보 전 부위원장은 사무처장을 거쳐 부위원장에 올랐고 김용범 현 부위원장도 이전 직책이 사무처장이었다.
현재는 제33회 행정고시 출신인 손병두 사무처장이 이 자리를 맡고 있다. 손 사무처장은 서울 출신으로 인창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사무처장을 맡기 전에는 금융위 상임위원을 맡았고 과거 금융정책국장 시절에는 금융위의 핵심 현안 중 하나인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막중한 역할을 했다. 그는 금융당국의 대표적 ‘브레인’으로 관료 사회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부위원장이 해야 할 업무는 대부분 손 사무처장이 대신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계·개인 사업자 대출 건전성 점검회의를 비롯해 다양한 회의를 손 사무처장이 주재하는 것이 대표적 증거다.
일련의 배경과 과정을 보면 손 사무처장이 금융위 부위원장 자리에 오르는 것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금융위 안팎에서는 손 사무처장이 금융위에서 오랫동안 일했고 업무 조정 능력이 워낙 뛰어나다고 정평이 난 만큼 부위원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손병두 사무처장이 원만한 일처리로 금융위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만큼 큰 무리 없이 금융위의 안살림을 챙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