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혁신 사업자, 갈등 최소화에 책임 있게 나서라”···이재웅 또 다시 간접 비판

이재웅 SNS 반격에 “비아냥거릴 일 아냐”

혁신 승자-패자 함께 가는 사회 만들어야

출마설 관련 질문에 “답변 필요 못 느껴”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각종 혁신 서비스를 시행하는 사업자들에게 사회 갈등 최소화를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개막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재웅 쏘카 대표와의 설전과 관련해 소회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정부는 민간 사업자들의 혁신 사업을 적극 지원함과 동시에 혁신과 변화로 인해 충격을 받게 될 계층을 보호하고자 한다”며 “정부가 맡은 바 임무 수행에 충실하는 만큼 혁신 사업자들도 사회적 갈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나서달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2일 청년 전·월세 지원 프로그램 협약식이 끝난 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난한 이재웅 쏘카 대표를 향해 “무례하고 이기적인 언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 대표는 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최 위원장이) 내년에 출마하시려나”라고 되받아쳤다. 이 대표 외에도 이찬진 포티스 대표 등도 이 대표의 의견을 거들었다.

최 위원장은 주무부처 장관이 아님에도 이 대표를 향해 직접 비판에 나선 배경을 묻자 “금융위는 어느 부처보다도 혁신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며 “혁신 사업 지원을 하다 보니 혁신으로 인한 문제점 해결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설전의 상대인 이재웅 대표와 직접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 위원장은 “그럴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뒤 “그 분이 ‘출마하시려나’라고 글을 남겼던데 그렇게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비판의 각을 세웠다.

아울러 내년 국회의원 총선 출마 의향이 진짜 없느냐는 질문에도 “그 문제에 답변을 하게 되면 논점이 전혀 다른 곳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 답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핀테크는 기존 금융권의 독과점에 도전해 개방과 경쟁을 촉진하고 보다 많은 사람이 금융의 편익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포용적이고 민주적인 금융으로 가는 근원적 변화”라고 최근의 핀테크 트렌드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소외될 분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물론 그들의 사회적 충격을 관리하고 연착륙을 도우며 빛나는 혁신의 뒤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혁신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핀테크와 금융혁신을 향한 경주에서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걸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