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1분기 영업이익 58.80%↑···남동, 14.2%·↑지난해 수익성 곤두박질···재무구조 악화도 심각남동, 향후 4년간 예상부채비율 24.9%까지 증가
다만 매년 당기순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이 개선되기가 좀처럼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신재생사업 투자 등으로 인한 이들의 부채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발전공기업 5개사(남동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중에서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남부발전이다. 남부발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350억5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80% 증가했다. 매출액은 0.87% 증가한 1조7542억7200만원이다.
남동발전은 1분기에 31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남부발전 뒤를 이었다. 이는 27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가량 더 좋은 실적이다. 남동발전은 영업 외적인 부분에서 재무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둬 분기순이익(2278억원)에서는 남부발전(2255억원)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남부발전과 남동발전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는 전력판매단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동발전측은 “1분기 수치는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전력판매단가(SMP)가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남동발전과 남부발전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남동발전 영업이익은 2015년 9333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2016년 8341억원, 2017년 2707억원 등 매년 감소하다 지난해 1567억원까지 급감했다. 5년 만에 무려 70.3% 수직하락 한 셈이다. 당기순이익도 296억에 그치며 2016년보다 4,503억원이 감소해 수익성은 곤두박질쳤다.
남부발전 영업이익은 2016년 6033억원에서 2017년 2662억원, 지난해에는 1861억원까지 수천억원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4225억원에서 지난해 950억원으로 수직 하락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발전비용이 싼 원전 가동이 줄어들면서 값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력판매단가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해 1분기 키로와트시(KWh)당 94.7원에서 올해 1분기 110원으로 16.1% 증가했다.
가장 큰 원인은 그동안 비용으로 처리해온 장기운송·임차 등 리스계약을 부채로 계상해야 하는 국제회계기준이 올 들어 적용된 데 있다. 각종 전력설비를 신설·보강하기 위한 차입금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할당의무제(RPS)를 확대하면서 매년 급증하고 있는 영업비용도 발전사들을 짓누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의 부채 비율이 급등하는 등 재무구조 악화도 심각하다.
남동발전 부채는 1분기에만 9086억원 증가했다 2016년 4조955억원, 2017 5조14억원, 2018년 5조172억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부채비율 2016년 100.67%, 2017년 99.95%, 2018년 102.86%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남부발전의 부채비율은 131.63%이다.
빚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정부 방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데다, 원자력발전소 안전점검과 화력발전 상한제약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에 따른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부채비율 예상 증가율을 보면 남동발전은 2022년 162%로까지 올라 2019~2022년간 24.9%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남부발전 또한 2019년 1515, 2022년 152.5%, 2021년 152.3%로 증가할 예상이다. 다만 2022년에는 145.5%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 급증 전망에도 남동발전은 신재생 사업에 4년간 1조7870억 원을 투입할 것으로 밝혀졌다. 남동발전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20% 달성을 목표로 올해 6259억원 등 2022년까지 1조7870억원을 신재생 설비 건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복합단지와 연계한 태양광 발전사업을 확대하고 대규모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신재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부발전 역시 ‘친환경 저탄소 발전설비 운영’과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투자 방향으로 정하고 올해 1503억원을 비롯해 4년 간 7814억원을 신재생에 쏟아 붓는다. 주요 항목은 연료전지, 해상·육상풍력, 태양광·소수력 등이다.
올해를 포함 향후 4년간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따라 차입금도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남동발전은 내년 석탄화력발전소인 삼척 1·2호기 폐쇄를 앞두고 있다.
더욱이 실적 악화에도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연봉은 증가했고 몸집도 커졌다. 민간 기업처럼 실적 경쟁을 해야 하는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상당수가 이익이 급감했는데도 연봉을 늘렸고 채용 인원보다 정원을 늘렸다.
남동발전은 62명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임직원 수는 2015년부터 2189명, 2289명, 2349명, 2421명으로 매년 늘었고 올해도 25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남부발전은 2015년부터 2065명, 2164명, 2278명, 2323명으로 늘어나다가 올해 1분기에 2400명을 넘어섰다.
한편 남동발전(사장 유향열)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 간 업무추진비 증가율이 공기업 중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기관장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공시한 32개 공기업의 집행내역을 분석한 결과, 남동발전이 집행한 업무추진비는 2014년 1304만 원에서 지난해 2158만 원으로 무려 65.5%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792만원으로 전년보다 500만 원 가량 많았고 2016년 1704만원, 2017년 996만원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전년대비 2배 이상 뛰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joojoosk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