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험사의 핀테크 자회사 소유를 허용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현행 시행령은 자회사로 소유할 수 있는 업무가 엄격히 열거돼 있어 핀테크업체에 지분율 15%를 초과해 투자할 수 없다.
핀테크 자회사는 보험사의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하고 보험업과 관련되는 것으로 인정되는 업무를 주로 하는 회사에 한한다.
실손의료보험금 등 보험금 자동 청구 시스템을 개발하는 핀테크업체가 대표적인 예다.
이에 따라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과 기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보험사들이 핀테크업체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적극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생명보험업계 2위 경쟁사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유력한 후보다.
한화생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상무 주도로 각종 핀테크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4년 한화생명에 디지털팀장으로 합류한 김 상무는 전사혁신실, 디지털혁신실 등을 거쳐 미래혁신부문장을 맡고 있다.
한화생명은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육성을 위한 공유형 사무공간인 ‘드림플러스(Dream Plus)’를 서울 여의도 본사와 강남 사옥에서 운영 중이다. 엑셀러레이터제도를 도입해 입주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와 사업 제휴,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신창재 회장의 각별한 관심 속에 블록체인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교보생명은 서울 소재 3개 병원과 협약을 맺고 실손보험금 청구 시 한 번에 사용자 인증을 거쳐 보험금을 지급하는 자동청구 시스템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앞선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사물인터넷(IoT) 활성화 기반 조성 블록체인 시범사업’ 사업자로 선정됐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핀테크산업 활성화 기반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보험개발원장 출신의 성대규 사장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인슈어테크 경쟁에 뛰어든 신한생명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생명은 지난 4월 인슈어테크, 리더스마인드 등 2개의 SAQ(Speed·Agility·Quickness) 애자일(Agile) 조직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직속 이노베이션센터를 신설했다. 인슈어테크 SAQ는 인슈어테크 기반 금융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상품 설계와 마케팅, 보험금 지급 등 업무절차 전반에 접목한다.
이 밖에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 보험사들이 단순 투자에서 기업 인수로 전략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각 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유망 인슈어테크업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위해 계열사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CVC)에 약 9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현재 자본금 납입을 완료하고 투자 대상 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계열사 KB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KB 디지털 이노베이션 벤처투자조합’에 총 150억원을 출자하기로 하고 현재까지 93억원의 출자를 완료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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