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大阪)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특히 두 정상은 지난 20∼21일 시 주석의 방북 결과를 상세히 공유하고 양국의 대기오염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먼저 시 주석은 "현재 중국은 환경보호에 대해 10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적극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민 모두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양 정부가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만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은 앞선 경험과 기술이 있는 만큼 미세먼지 해결에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사업을 비롯, 독립사적지 복원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고, 시 주석도 가능한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중 정상은 경제 분야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 이슈와 관련, 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은 한국에 있어 1·2위 교역국으로 모두 중요하다"며 "어느 한 나라를 선택하는 상황에 이르지 않기를 바라며, 원만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양 정상은) 화웨이 관련 문제를 콕 집어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5G 사업과 관련해 시 주석은 원론적인 얘기를 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청취했다. 문 대통령의 특별한 답은 없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협상과 관련, "양국의 경제협력에 제도적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기회인 만큼 양국간 지속적 협력을 기대한다"며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큰 나라인 만큼 다자주의 개방주의 무역체제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에 시 주석은 "다자무역은 양국의 이익뿐 아니라 세계 이익과 직결돼 있다"며 "일시적 타결이 아니라 이런 원칙아래 긴밀히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취동위(55)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차관)이 최근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를 사상 처음으로 중국인 수장으로 선출된 것에도 축하 인사를 전했고, 양 정상은 FAO를 비롯해 유엔,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 협의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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