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지휘권 유지하며 직접수사 축소·폐지 주장“최종결정은 국민·국회···전문가로서 의견 제시”골프접대·수사개입 의혹에 대해 “그런적 없다”2015년 양정철 만나 20대 총선출마 제의받아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윤석열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가졌다. 이날 가장 집중적으로 질의가 됐던 사안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윤 후보자의 입장이다. 현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발해 사퇴하는 만큼, 후임이 될 윤 후보자의 입장이 중요한 것이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수사권조정을 포함한 검찰개혁 논의는 이미 입법과정에 있고, 그 최종결정은 국민과 국회의 권한임을 잘 알고 있다”며 “검찰은 제도의 설계자가 아니라, 정해진 제도의 충실한 집행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후보자는 “다만, 형사사법시스템은 국민의 권익과 직결되므로 한 치의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 보호와 부정부패 대응에 사각지대가 발생해서도 안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통해 윤 후보자가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면서도 현재 방안에 대해 완전히 동의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윤 후보자는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반부패 대응 역량이 강화되고 제고된다면 (직접수사를) 꼭 검찰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생각한다”며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되 장기적으로는 (직접수사를) 안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적법적인 (수사지휘) 기능을 유지한 채 직접수사 기능은 내려놓을 수도 있다는 취지냐”는 질의에 윤 후보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이 폐지되더라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입장을 묻자, 윤 후보자는 “제가 지휘권을 중요시한다고 언론에도 나오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라며 검찰과 경찰이 동등한 관계로 수사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윤 후보자는 “패스트트랙안에 올라온 것들은 확정된 것이 아니고, 여러 의원들도 의견이 다르다고 본다”며 “실무자로서 좋은 법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전문가로서 겸허하게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접대를 받고 변호사를 소개시켜주는 등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전에는 한 두 차례 골프를 친 적이 있다”면서도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은 없고 골프 비용을 제가 직접 결제했다”고 말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윤 전 세무서장과 서울 용산에 있는 모 호텔에서 식사를 하면서 고급 양주를 마신 적이 있냐”는 질문에 윤 후보자는 “그런 건 없는 걸로 기억한다”며 “평소 고급양주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주 의원이 윤 전 서장에게 검사 출신의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냐고 질문하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모 언론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올해 4월에 만났다는 보도를 내놨다. 이에 윤 후보자는 “양 원장을 만난 적은 있다”면서도 “양 원장을 만난 지 좀 오래된 거 같다. 올해 1~2월쯤인 거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양 원장을 처음 만난 건 지난 2015년 말께라고 했다. 윤 후보자는 “제가 양 원장을 만난 건 그분이 야인이던 시절이고, 한 번 출마하란 이야기를 간곡하게 했는데 거절을 했다”며 “2016년 고검검사로 있을 때 공직사퇴 기한이 있었던 거 같은데 그 전까지 몇 차례 전화가 와서 다시 생각해볼 수 없느냐고 해서 ‘그런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xpressur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