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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환경 계열사 70% 정리···신사업 속도낸다

코오롱, 환경 계열사 70% 정리···신사업 속도낸다

등록 2019.08.27 10:49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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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부터 9개월간 계열사 매각·합병기존 6개→2개 축소···적자사업 처분 목적이엔지니어링, 19억 규모 유증 신사업 검토신재생 확대 블록체인·수소 관련 사업도 유력

코오롱, 환경 계열사 70% 정리···신사업 속도낸다 기사의 사진

코오롱그룹이 지난해 말부터 추진한 환경사업 계열사 정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계열사별 매각·합병 등으로 적자사업을 처분하는 동시에,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코오롱환경에너지는 오는 9월30일 계열사인 코오롱하이드로제닉스㈜와 케이에이치파워㈜를 각각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코오롱하이드로제닉스는 연료전지 제조회사이고, 케이에이치파워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한다. 무증자방식에 의해 1대 0의 합병비율로 진행된다.

코오롱그룹은 작년 말부터 실적이 부진한 환경부문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합병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단순화해 왔다. 최근 들어 악화된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문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던 코오롱에코원은 임대업과 투자업을 전개해 왔다. 지난해 연매출 4억원을 기록했는데, 자회사인 폐기물 처리업체 코오롱환경서비스(현 코오롱환경에너지)가 달성한 매출 1129억원의 0.4% 수준이다. 당기순손실은 232억원으로, 설립 첫 해(2015년)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적자를 냈다. 코오롱하이드로제닉스와 케이에이치파워의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기준 각각 44억원, 57억원에 그치며 ‘골칫덩이’ 취급을 받았다.

계열사 정리는 가장 많은 매출을 벌어들이는 코오롱환경서비스가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고, 부실 계열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오롱환경서비스와 코오롱에코원는 지난 6월30일 자회사가 모회사를 흡수하는 식으로 합병했다. 존속법인은 코오롱환경서비스이고, 사명은 코오롱환경에너지로 변경됐다.

코오롱하이드로제닉스와 케이에이치파워는 이미 5월부터 흡수합병을 계획해 뒀다. 캐나다 폐기물 처리업체인 하이드로제닉스와 합작해 만든 코오롱하이드로제닉스는 5월2일 하이드로제닉스 보유 지분 49.0%를 사들이며 지분 100%를 확보했다. 하루 뒤인 3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하이드로제닉스 CTO 2명을 사내이사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사전 작업을 마쳤다.

계열사 매각은 다소 급하게 전개됐다. 코오롱에너지 등은 12월13일 자회사인 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프오르드프로세싱코리아의 보유 지분 전량(48.57%)을 다른 주주인 NOV Process & Flow Technologies AS에 팔았다. 매각 대금은 단 1달러(한화 약 1200원)에 불과하다.

이로써 코오롱에코원, 코오롱환경서비스, 코오롱이엔지니어링, 코오롱하이드로제닉스, 케이에이치파워, 피오르드프로세싱코리아 총 6개의 환경부문 계열사는 코오롱환경에너지, 코오롱이엔지니어링 2개로 70% 가량 축소됐다.

추가적인 계열사 합병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수·폐수 처리 업체인 코오롱이엔지니어링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어 기존대로 사업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사업 실적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 679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냈다. 당기순이익도 20억원에 달한다.

특히 자금 투입 결정으로 미뤄볼 때 사업을 접거나, 코오롱환경에너지와 합병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코오롱이엔지니어링은 이달 8일 운영 자금 조달과 재무안정성 강화를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다음달 10일 19억원 규모의 신주 38만주를 발행하는데, 대주주인 코오롱환경에너지가 15억1100만원을 출자해 30만2138주를 가져간다. 출자 후 지분율은 91.84%다.

일각에서는 약 9개월간 진행된 계열사 구조조정을 두고 사업부 통매각 가능성을 거론한다. 하지만 코오롱 측은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계열사별로 분산된 사업을 합치고, 잘 되는 사업에 집중해 시너지를 최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소규모 회사는 경쟁력에서 한계가 있다보니, 유사 사업을 없애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합병이 이뤄졌다”며 “일원화된 경영 관리 목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지만, 사업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에코원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신사업 사례다. 에너지를 절감하는 개인과 가정에 가상화폐로 보상해주는 ‘카본블록’ 사업은 코오롱환경에너지가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코오롱하이드로제닉스는 수소연료전지를 개발·제조·판매하고, 케이에이치파워는 신재생에너지 연료를 생산한다. 수소산업 활성화 기조에 부흥하기 위해 대규모 지원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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