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조합원들에 “단독시공 하겠다” 문자 보내공개적으로는 눈치게임···경쟁사는 아직 고민 중
24일 갈현1구역 조합원 등에 따르면 최근 롯데건설 한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롯데건설이 갈현1구역에 단일브랜드, 단독시공으로 입찰제안 예정이다. 최근 파격적인 제안으로 큰역할을 하는 롯데건설이 조합원여러분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알려주면 이번 제안에 반영할 예정이니 꼭 답장주시기 바란다”는 문자를 보냈다.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일대를 지하 6층 지하 22층 32개 동 총 4116가구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해당 현장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입찰 의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이 조합에 단독 시공을 먼저 제시한 것은 경쟁사보다 해당 사업에 뒤늦게 참여한 만큼 조합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해당 재개발 구역은 건설사들은 ‘컨소시엄’을 조합원들은 ‘단독 시공’을 원하고 있어 조합과 조합원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 곳이다. 그간 조합원들은 조합에 ‘컨소 불가’ 서면결의서를 전달하는 등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참여를 불허하기 위한 운동을 지속해왔다.
회사마다 다른 이자율, 향후 책임 소지, 공기 지연 우려 등이 조합원들이 컨소시엄을 반대하는 이유다.
반면 건설사들은 그간 단독시공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고 눈치보기식 자세를 취해왔다.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으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탓에 리스크를 줄이고자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원해서다.
하지만 이번 롯데건설의 ‘단독시공’ 약속으로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경쟁사들도 손을 놓고 있을 수 없게 됐다. 단독 시공 발표를 미룰수록 조합원들에게 ‘사업 의사가 없다’고 인식될 수 있어서다.
다만 아직까지 조합에 단독입찰 참여 확약서를 제출한 건설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도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갈현1구역 단독입찰 참여를 공고하지는 않고 있다.
롯데건설 측은 “종합적, 전략적으로 어느 것이 유리한지 파악해야 하는 단계라 말자체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면서도 “조합원들에게 최고사업조건을 약속한 만큼 조합원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사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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