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26일까지 이사회나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려면 임시주총이 열려야 한다. 결국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 임기 연장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9월12일 이사회를 거쳐 45일 뒤인 10월27일 임시 주총을 통해 3년 임기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는 것은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을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추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파기환송심 첫 공판은 오는 25일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사내이사 재선임 되지 않더라도 그룹 총수로서의 역할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무리해서 임기 연장을 노릴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더라도 그 자리를 채우지 않고 부회장직을 계속 수행하며 신사업 발굴과 대규모 투자 결정, 미래 먹거리 육성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결정이 난 이후에도 활발한 현장행보는 물론 해외출장까지 다녀오면서 삼성 총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그동안 주로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 경영에 집중해왔지만 최근 들어 금융·비전자 계열사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추석 연휴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은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면서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가운데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이 소중한 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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