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생 ‘젊은 피’···이갑수 전 대표와 12살 차이실적 악화에 정기인사 시즌 탈피한 선제적 조치조직도 대거 개편···전문성과 경쟁력 강화 중점
신세계그룹은 21일자로 이마트부문에 대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마트 대표이사엔 강희석 전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를 신규 영입하는 등 주요 임원을 교체했다. 이번 인사는 창사이래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마트의 경영악화가 심각하다고 판단, 이례적으로 이마트 부문만 기존 관행을 깬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그동안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 초에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마트부문을 제외한 백화점부문 및 전략실에 대한 정기인사는 예년과 같이 12월 초에 단행할 계획이다.
강 신임 대표는 1969년생으로 오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서기관으로 근무하면서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와 농수산물 유통기획과를 거쳤다. 이후 2005년 글로벌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에 입사해 유통·소비재·항공 등의 부문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부문 성장전략, 채널 전략, 비용 혁신 성과 개선 수립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거쳤으며 2014년부터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를 역임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실력 있는 젊은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다는 점이다. 창립이래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영입한 첫 번째 사례다. 그만큼 이마트가 ‘생존’을 위한 승부를 걸었다고 볼 수 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이마트에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에는 창사 이래 처음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주가는 급락해 52주 최저가를 연신 갈아치웠고,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3분기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 대표가 컨설팅 업계 출신인 만큼 이마트의 체질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마트는 전문성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 시켰다. 또 신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담당 역시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했다.
현장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판매본부로 변경해 조직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한편,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4개의 판매담당을 신설했다.
또, 소싱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소싱담당 기능을 Traders본부와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개발물류담당을 신설했고, ㈜SSG.COM은 상품과 플랫폼 조직을 보강, 전문성을 강화했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로 전략실 관리총괄 한채양 부사장이 내정됐으며 ㈜신세계아이앤씨 손정현 상무는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은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인재를 철저히 검증하여 중용했으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며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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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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