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중소형 펜트하우스는 ‘영리치’의 증가, ‘미코노미’ 소비 열풍 등을 타고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영리치는 20~30대 젊은 부자를 뜻하는 말이며, 미코노미는 나를 위한 선물, 나를 위한 사치 등 ‘나 자신’이 경제 활동의 주체가 된다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다.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중소형 평형대의 인기가 꾸준한 지 오래됐다. 1~2인 가구의 증가로 굳이 큰 집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요즘 사람들은 가족 모두가 큰 집에 모여 사는 것보다는 프라이빗한 주거생활을 원하는 경향이 커졌다. 동시에 밥을 해 먹는 등 가사를 직접 하기보다는 대접을 받고 싶어 하는 경향도 높아졌다.
이로 인해 최근의 수요자들은 과거처럼 큰 집을 소유하는 것에 욕심을 두거나 이를 최종 목표로 삼지 않는다. 특히 영리치나 미코노미 족을 중심으로 집을 구매하는 대신 나만의 공간에서 대접받으며 지내기 위해 매일 수십만 원에 달하는 숙박비를 지불하며 호텔에서 거주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을 정도다.
이에 맞춰 나온 상품이 바로 중소형 펜트하우스다. 중소형 펜트하우스는 먼저 크기를 줄여 실속을 챙겼으며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실제 최근의 중소형 펜트하우스는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각종 생활 서비스와 부대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고품격 자재로 꾸민 실내 인테리어와 외국산 명품 자재 등을 적용해 최고의 주거공간을 만들고 있다.
실제 중소형 펜트하우스는 높은 관심 속에서 완판되고 있다. 지난해 트라움하우스가 서울 광진구 자양동(건대입구 3-3 특별구역)에 공급한 오피스텔 '더라움 펜트하우스'는 10억 원이 넘는 가격에 공급됐지만, 3개월 만에 계약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 단지는 전 실을 전용면적 58~74㎡로 구성하고 조식 서비스, 하우스 키핑 서비스,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중소형 펜트하우스로 선보여 주목받았다.
또한 6월 마포구 일대에 공급된 '마포 리버뷰 나루하우스'는 다양한 호텔급 서비스와 인피니티 풀 등의 부대시설을 마련한 중소형 펜트하우스로 조성돼 높은 호응이 이어졌다. 이 단지 역시 2개월 만에 계약을 마쳤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 중소형 펜트하우스를 컨셉으로 한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먼저 부산광역시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는 KCC건설이 이달 ‘오시리아 스위첸 마티에’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6층, 5개 동, 전용면적 74·82㎡, 800실 규모다. 단지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중소형 위주의 최고급 주거 가능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한화호텔&리조트 및 한화에스테이트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최고급 주거서비스를 제공한다. 런드리 서비스, 조식 서비스, 컨시어지, 홈 케어 서비스 등과 함께 ‘골프 레슨’, ‘웰니스 프로그램’, ‘헬스케어 피트니스’ 등의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서는 같은 달 ‘르피에드’가 공급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피에드아테르(도심 속 별장) 주거상품으로 소형 위주 평형대로 구성된다. 단지는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어메니티(생활편의시설) 시설로 수영장, 루프탑, 테라스 등을 마련하고,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유림개발은 ‘펜트힐 논현’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면적 42~43㎡ 131가구, 오피스텔 전용 52~84㎡ 27실로 구성된다. 중소형 위주의 상품구성과 함께 룸 클리닝, 발레파킹 등의 컨시어지 서비스와 클럽하우스, 피트니스, 수영장 등의 하이엔드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한다.
한편,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중소형 펜트하우스가 잇따라 완판 소식을 알리면서, 이러한 상품을 공급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라며 “중소형 펜트하우스 영리치에는 실거주 용도로 기존 자산가들에게는 세컨드하우스이자,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어 물량은 더 늘고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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