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신사업 낙점한 ‘5G 디바이스’ 본격 가동중국 5G 상용화에···삼성폰 반격 채비일본 5G 장비 서비스 진출···美선 장비 공급망 확대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동통신장비를 생산·판매하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와 스마트폰을 생산·판매하는 무선사업부는 중국의 5G 서비스 상용화와 화웨이, 샤오미, 애플 등 다른 제조사의 5G 제품 출시 확대 등으로 내년부터 시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글로벌 시장에서 5G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2억대 중후반까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시장 전망치는 8000만대다. 이 중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50만대에서 내년에 500만대로 10배 성장이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2020년까지 전세계 5G 장비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사업계획으로 확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과 라인업을 폭넓게 운영할 것”이라며 “각 국가별 상용화 일정에 적극 대응하고 5G 차별화 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5G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이달 1일부터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통신사에서 서비스에 나서면서 5G 스마트폰 판매 확대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1% 밑으로 쪼그라들었던 중국 내 삼성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5G 제품을 앞세워 지난달 판매액 기준 20%로 치솟는 등 반격 채비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부회장이 현장을 직접 챙기는 시장은 5G 서비스를 앞둔 일본이다. 일본은 통신사업자들이 내년에 5G 상용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2위 이동통신사 KDDI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돼 내년까지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 삼성전자가 노키아, 에릭슨과 함께 따낸 수주 물량은 KDDI가 추진하는 전체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일본 시장의 5G 사업에 관심을 높이고 있는 시점이다.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당일 일본 출장에 나선 배경도 5G 시장 진출 등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올해만 여러차례 일본을 찾았고, 지난 5월엔 도쿄에서 양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모코와 KDDI 경영진을 만나기도 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은 5G 서비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모바일 등 일본 이통사 4곳은 5G 네트워크 구축에 5년간 1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DDI에 통신장비 공급하는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새 먹거리를 잡을 기회다.
삼성전자는 국내 이통사(KT, SKT, LGU+)를 비롯해 미국 버라이즌 등에 5G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미 전역이 모두 5G 네트워크 서비스가 되지 않기 때문에 5G 가입자 확충을 위해 네트워크 장비를 지속적으로 공급 확대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트워크 비즈니스는 한 번 (장비 공급) 계약을 하면 서비스 지역을 늘리기 위해 장비를 계속 깔아야 하고 가입자가 늘면 더 많이 깔아야 한다”며 “미국은 장비 공급을 늘려서 네트워크를 더 촘촘하게 구축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와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5G는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부품 등과 함께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공들여온 4대 신사업 중 하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이들 분야에 모두 18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놨다.
폴더블 폰이 출시 초기 시장에서 인기를 끈 요인도 5G 사업 가속화를 견인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폴더블의 사전계약 초기 판매분이 완판했고, 시장의 호평으로 가능성을 봤다”며 “내년에 새로운 폴더블 라인업을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부터 갤럭시 S10 5G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갤럭시노트10, 갤럭시 A90, 갤럭시 폴드 등 5G 제품을 미국, 호주, 유럽 일부 5G 서비스 국가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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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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