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3연속 내부 인사 출신 행장일관된 경영·조직 안정 긍정 평가 받아연임 여부는 불투명···내부선 기대감도외부 출신으로 분위기 쇄신 주장도 있어외부서 임명될 경우 ‘낙하산’ 비판 불가피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차기 기업은행장 자리를 두고 여러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관료 출신은 물론 내부 출신 인사들의 하마평이 떠돌며 어수선한 분위기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회가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시중 은행과 같은 대표이사추천위원회 등에서 후보를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는게 아니어서 금융위원장의 임명제청이 있을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조직 내에선 내부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데다 일관된 경영방침, 조직문화 등을 이끌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행장 선임때 마다 낙하산 인사 논란에 시달리던 것에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교체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최초의 내부공채 출신 수장인 조준희 행장이 발탁된 이후 권선주 행장, 김도진 행장까지 9년간 내부에서 행장을 배출했다. 이들은 기업은행 실적 개선은 물론 중소기업을 위한 은행으로 자리잡는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실제로 김도진 행장은 기업은행의 설립목적인 중소기업 지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IBK의 중장기 중소기업 지원 로드맵인 ‘동반자금융’ 개념을 정립하고 핵심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국내를 넘어 글로벌 진출을 통한 성장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취임 초 내세웠던 ‘국내외 모든 지점 방문’ 공약을 완성하는 모습이다. 현장 경영을 강조하면서 직원들의 사기를 격려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것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던 김 행장의 의지가 제대로 드러났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일각에서는 김도진 행장의 연임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지난 4~5대 기업은행장이었던 정우창 전 행장과 21~21대 은행장인 故 강권석 행장을 제외하면 연임에 성공한 행장은 없다.
외부 출신 인사로 거론되는 인물은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등이다. 유 수석부원장은 기재부 출신이며 정 대표는 기재부, 금융위 부위원장을 거치는 등의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내부 출신 행장이 자리한만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외부에서 올 때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외부에서 은행장이 오게 되면 ‘관피아’ ‘낙하산’ 논란이 제기될 수 있어 부담일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달 인선을 두고 올 상반기부터 하마평이 무성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여느 인사와 같이 소문만 무성할 뿐 외부 인사가 될지, 내부 출신의 행장이 될지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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