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교수와 생명과학과 이신해·이혜연 박사, 이지현 학생이 함께 한 연구팀은 인간이 가진 단백질의 70%를 가지고 있는 노랑초파리로 고려홍삼 섭취와 수명과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홍삼을 먹은 초파리가 그렇지 않은 초파리보다 13~14% 가량 수명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원인으로 고려홍삼이 장수유전자인 시르투인(Sirtuin)을 활성화하는 반면, 암, 당뇨, 염증 등과 연관된 인슐린 신호전달체계의 활성을 줄인다는 점을 실험을 통해 찾아냈다. 이와 관련해 시르투인 유전자와 인슐린 신호전달체계를 제거한 초파리는 홍삼을 섭취해도 수명연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 식이제한과 홍삼 섭취 모두 시르투인 유전자를 활성화 시키고 식이제한을 한 초파리에서는 홍삼의 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식이제한과 홍삼섭취가 유사한 원리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르투인은 노화, 전사, 세포자살, 염증반응,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간헐적 단식을 할 때 활성화해 일명 장수유전자로도 불린다.
이러한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 ‘고려 홍삼의 섭취가 시르투인과 인슐린 신호전달 체계를 통해 수명을 초파리의 연장(Extension of Drosophila lifespan by Korean red ginseng through a mechanism dependent on dSir2 and insulin/IGF-1 signaling)’은 저명한 국제 학술지 ‘Aging’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경진 교수는 “지금까지 고려홍삼을 섭취한 일부 동물에게서 노화 속도가 줄어들고 수명은 늘어난다는 효과는 확인했지만 어떤 이유로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 작동 원리를 찾아내지 못해왔다”며 “이번 연구는 고려홍삼이라는 천연 물질로부터 항 노화 효과와 수명연장의 가치를 찾아내 새로운 항 노화제를 개발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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