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유튜브 통해 ‘펜벤다졸’ 열풍제일바이오, 진바이오텍, 알리코제약 등보건당국 “부작용 위험···사람 복용 안돼”
현재 폐암 4기인 김철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 투약 후 건강이 호전됐다는 소식을 수시로 전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 암 말기 환자가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3개월 후 병이 완치됐다는 유튜브 동영상이 국내로 퍼지면서 이를 구하려는 암 환자가 급증했다.
이같은 소식이 처음 전해진 10월부터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 제일바이오와 진바이오텍, 일반의약품 제조업체 알리코제약 등 강아지 구충제 관련주들의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진바이오텍은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 다원케미칼을 종속회사로 둔 회사다.
지난 9월까지 3000원~4000원대 사이에 머물던 제일바이오 주가는 11월 첫 날 장중 한 때 8700원대까지 급등했다. 이후 보건당국이 펜벤다졸의 부작용을 경고하며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김철민의 CT검사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둔 이날 제일바이오의 주가는 전일 대비 4.17% 상승한 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알리코제약은 전일 대비 0.38% 상승한 1만3150원, 진바이오텍은 전일 대비 2.44% 상승한 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펜벤다졸이 암 환자 항암 치료 목적으로 복용되는 데 대해 “임상적 근거가 전혀 없다.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확산 중인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라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 관계자는 “펜벤다졸은 최근까지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결과가 없으며,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 등 상반된 보고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비슷한 이유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의사협회는 “펜벤다졸은 동물에서 구토, 설사, 알레르기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고용량 복용 시 독성 간염이 발생한 사례가 학술대회에서 보고된 바 있다”며 “특히 항암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제들 간 상호작용으로 항암제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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