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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대신 안정’ 택한 최태원···장동현·박정호·김준 CEO 3인방 유임

‘변화 대신 안정’ 택한 최태원···장동현·박정호·김준 CEO 3인방 유임

등록 2019.12.05 14:51

수정 2019.12.05 14:58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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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리더십 기반 내년 준비

(왼쪽부터)장동현 SK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각사(왼쪽부터)장동현 SK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각사

최태원 회장은 내년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변화’ 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각 계열사가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내년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어 나가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주력 관계사 CEO의 경우 큰 변화없이 안정적인 리더십을 기반으로 하되, 각 사별 부문장급 임원들의 경우 세대 교체를 통해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딥 체인지(Deep Change)의 실행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임기 만료를 앞둔 장동현 SK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주요 CEO 3인방도 최 회장의 신뢰를 얻어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M&A 통’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상용화에 따른 실적 악화를 비통신 사업 확대로 방어한 부분이 인정을 받았으며 내년초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의 합병 마무리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또한 중요 과제였던 중간지주사 전환도 연임을 통해 마무리지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가 ‘투자형 지주회사’로 자리매김하는데 공을 세운 장동현 SK사장도 연임에 성공했다.

장 사장이 취임한 2017년 이후 SK는 다양한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M&A 등 자금을 투입해 신사업 육성에 집중했다.

SK는 2017년부터 해외 스마트 물류회사인 ESR(e-Shang Redwood, 이하 ESR)과 3곳의 G&P 사업(유레카, 브라조스, 블루레이서), 미국 원료 의약품 업체 AMPAC에 각각 4936억원(12.5% 지분), 5633억원, 5266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전기차 시대 기술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필수 부품인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기업 와슨(Wason)의 모회사 선전 론디안 일렉트릭스의 지분 2712억원어치를 인수해 2대주주에 올라섰다.

장 사장은 지난 4월 열린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자와 만난 자리에서 “SK가 투자한 최근 M&A의 평균 내부수익률은 15%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이번 연임으로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배터리·소재 사업에 좀 더 집중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4조5000억원이 넘는 투자비용을 들여 40GWH가 넘는 생산량을 확보하게 됐으며 소재사업 부문도 중국 창저우 공장과 폴란드 공장 착공 등 전기차 배터리 수직계열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밖에도 현재 갈등을 겪고 있는 LG화학과의 소송전도 김 사장이 계속 진두지휘하게 됐다.

한편 김준 사장과 장동현 사장은 연임에 성공하며 SK그룹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직도 맡게 됐다.

김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에너지·화학위원장에, 장 사장은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신규 보임됐다.

이에 따라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회의 위원장은 ▲전략위원회(조대식) ▲에너지·화학 위원회(김준) ▲ICT 위원회(박성욱) ▲글로벌성장 위원회(박정호) ▲커뮤니케이션 위원회(장동현) ▲인재육성 위원회(서진우) ▲소셜 밸류 위원회(이형희) 등으로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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