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은행 수익 혁신 가로막는 규제 없애야”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사진=뉴스웨이DB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이 이른바 ‘데이터 3법’의 빠른 통과를 기반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의 은행 참여를 허용하고 각종 영업 관련 규제를 혁파해 디지털 전환과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영 회장은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은행연합회·금융연구원·금융연수원·국제금융센터·신용정보원 등 5개 기관 합동 송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은행권의 현안과 향후 비전 등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인사말에서 “은행들은 적극적 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과 핵심 역량 제고에 나서서 국제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핀테크 기반의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과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추진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3법의 국회 통과를 통해 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은행이 쌓아온 데이터와 보안 기술을 통해 고객 편익 제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시장 참여자 간 공정한 경쟁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현재 5~7%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총자산과 순이익 중 해외 부문 비중을 10년 내 2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대형 금융그룹은 시가총액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지주회사 내 자회사 간 고객 정보공유 허용 등으로 자회사 간 콜센터와 IT 시스템을 통합 운영하는 형태로 비용 효율화 방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초저금리·고령화·저출산 등 ‘뉴노멀 시대’에 맞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는 새로운 자산 관리와 재산 증식 수단을 제공하고 은행 입장에서는 사업 다각화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뉴노멀 시대에 맞는 금융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서는 신탁업법 제정과 신탁재산에 대한 포괄주의 방식 도입 등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종합금융서비스로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복합점포 규제와 방카슈랑스 규제를 풀어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 다양한 기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업투자금융(CIB) 역량도 제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회장은 최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이번 사태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소비자 보호 등 여러 사항들을 면밀히 챙겨 은행에 대한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