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1월 검찰의 포토라인에 섰던 김 전 사장은 지금도 `MBC 방송장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국정원과 공모해 방송을 장악한 일도, 방송계 블랙리스트를 만든 적도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나는 적폐인가`의 목차만 보더라도 그는 할 말도 많고 일 욕심도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최근 김 전 사장은 유튜버로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고향인 사천과 남해, 하동, 함안, 고령, 합천 등을 비롯해 전국이 그의 취재 지역이다.
사천의 신수도와 곤양 적벽, 창선 적량에 있는 이순신의 흔적을 찾는 등 고향과 인근지역의 역사를 새롭게 재해석하려는 모습은 단연 돋보인다. 하동 섬진강과 녹차에 대한 관심도 많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김 전 사장은 정치와 인물에 대한 해석과 관심폭도 탁월하다. 그는 이 시대를 난세로 보고 있으며 이순신과 박정희 배우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1,400년전 삼국을 통일한 문무대왕에게 푹 빠져있기도 하다.
김 전 사장은 올해 문무대왕을 주제로 뮤지컬을 만들어 전국 공연에 나섰으며 내년에는 웹드라마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목에서 과거 MBC 재직 시절 `왕피디`로 불렸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
MBC 도쿄특파원 출신인 김 전 사장이 말하는 일본인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도 상세히 들려준다. `좋은 것은 적에게도 배워야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자신이 34년간 몸담았던 방송에 대한 철학도 이 책에 잘 드러나 있다. MBC에 대한 고마움과 후배들을 아끼고 격려하는 마음도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경남 사천 출신인 그는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웨일스대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공채 14기로 MBC에 입사한 이후 도쿄특파원, 보도제작국장, 울산 및 청주 MBC 사장과 서울 본사 MBC 사장을 지냈다.
김 전 사장은 현재 역사뮤지컬 전문업체인 `뮤지컬 컴퍼니에이` 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지난 2월부터 유튜브 채널 ‘김재철의 단디해라’를 개설하고 현장감 있는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김 전 사장은 MBC 선후배들과 가까운 향우, 지인들을 위해 오는 1월 서울 인사동에서 카페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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