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각본 없는’ 기자회견을 여유롭게 이끌었으며 직접 지목한 내외신 기자 20명의 질문을 받고 답변을 전했다. 이는 지난 2018·2019년 신년기자회견과 같은 방식이다.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내외신 기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이들은 행사 전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정치사회 ▲민생경제 ▲외교안보 순으로 진행하자는 큰 주제만 제시받았다.
이후 행사 시작 40분전부터 영빈관에 도착한 기자들은 티타임을 가지기도 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영빈관에서는 가수 지산의 ‘너는 그대로 빛난다’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특히 국민MC 유재석이 가수 유산슬로 부른 ‘사랑의 재개발’이라는 곡이 나오자 기자들을 밝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10시 정각 문 대통령과 보좌진들이 입장하고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 신년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첫 질문에 답하기 전 자신 앞의 모니터 두 대를 가리키며 “질문자 성명과 소속, 약간의 질문 요지가 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혹시라도 또 과거에도 ‘답변이 올라와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미리 말씀드린다”고 전하며 긴장이 흐르는 회견장에 웃음을 주기도 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미리 짜인 대폰이 없이 문 대통령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기자들의 질문 경쟁이 치열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내 표정이나 답변에서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직접 취재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는 기자들은 손을 재빠르게 들기도 하고 수첩을 쥐고 흔들며, 펜을 잡고 문 대통령의 지목만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 같이 질문 요청이 쇄도하자 문 대통령은 “제가 마음이 약해서”라고 언급하며 고 대변인의 ‘시간초과’ 알림에도 불구하고 2차례 더 질문을 받는 등 기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번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107분 동안 중앙언론 12명·지역언론 5명·외신 5명으로 총 22명의 기자가 질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윤석열 검찰총장, 조국 전 법무부장관 등 일부 민감한 사안에는 생각을 정리하듯 잠시 침묵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자들의 질문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이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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