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올라‘이낙연 테마주’로 꼽히며 급등지난해 6월에 지분 절반 처분매각 차익만 90억원 이상 추정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선알미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82%(35원) 오른 430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3230원으로 출발한 남선알미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3% 넘게 올랐다. 특히 이낙연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한 지난 15일에만 21.28% 급등했다.
남선알미늄은 계열사인 삼환기업의 이계연 대표이사가 이 전 총리와 친형제라는 이유로 ‘이낙연 테마주’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되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고 당시 연일 52주 최고가 기록을 새로썼다.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이낙연 테마주라는 이유로 주가가 과열된 것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주가 이상 급등을 재테크 기회로 삼았다. 주가가 4000원을 넘어선 지난해 6월 다섯 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 250만644주(2.27%)를 장내매도했다. 처분단가는 4080~4319원으로 평균 4219원이었다. 이에 따라 우 회장은 약 105억원의 자금을 손에 쥐었다.
우 회장이 남선알미늄 지분을 처음보유하게 된 것은 지난 2008년이다. 당시 우 회장이 주식 442만2800주(18.99%)를 보유하고 있던 대우라이프가 남선알미늄과 합병했다. 합병 비율은 1대0.094172로 우 회장은 남선알미늄 주식 416만5030주(4.46%)를 배정받았다. 이어 2011년에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유 주식 수가 488만0644주(4.42%)로 늘었다. 당시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가액은 561원이었다. 2011년 유증 참여가로만 계산해도 우 회장의 매각 차익은 91억원이 넘는다.
우 회장이 막대한 매각 차익을 거둔 것과 반대로 남선알미늄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우 회장이 지분매각을 공시한 지난해 6월18일 4.17%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9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주가는 3540원까지 떨어졌다. 우 회장이 절묘한 매도타이밍을 잡은 셈이다.
남선알미늄 주가가 다시 급등하고 있는 만큼 우 회장의 지분 매각 여부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우 회장은 지난 6월 지분 매각 이후에도 여전히 238만주(2.15%)를 보유하고 있다. 남선알미늄은 우 회장을 비롯해 SM그룹 지분율이 48.19%에 달해 우 회장의 지분 매각이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우 회장의 지분 매각은 남선알미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남선알미늄의 실적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지난 2018년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었고,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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