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숏리스트’ 심층면접 거쳤지만논의 길어져 31일 최종 후보 추천키로
29일 우리금융은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이날 오후 ‘숏리스트’에 오른 행장 후보를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 등 심층 면접을 실시한 뒤 의견을 취합했으나 끝내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손태승 회장과 노성태·박상용·정찬형·전지평·장동우 사외이사 등 6명의 임추위는 오는 31일 다시 회의를 열어 행장 후보 추천 작업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임추위는 전날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와 김정기 은행 영업지원부문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 세 명을 최종 면접 대상자로 추린 바 있다.
먼저 권광석 후보는 우리은행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역임한 후 우리PE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로 재임 중인 인물이다. IB업무와 해외IR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CIB와 글로벌 전략 추진에 적임자라는 점을 임추위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정기 후보는 업무지원그룹 상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으로 활동했고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을 역임하고 있다. 영업·인사 전반에 걸친 업무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이동연 후보는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국내부문 겸 개인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아봤고 지금은 우리FIS 대표로 재직 중이다.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우리은행 IT그룹 집행부행장을 겸임하는 등 은행 영업과 디지털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해왔다.
이 가운데 권광석 후보와 김정기 후보를 놓고 임추위원 간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손태승 회장의 의중이 행장 인선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룹 내 자산과 이익 비중이 각 90%를 웃도는 은행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자신과 손발을 맞출 만한 인물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른 하나의 관심사는 손태승 회장이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다. 우리은행이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했다보니 양측 인사가 번갈아 행장을 맡는 불문율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손태승 회장과 지난 2011년 퇴임한 이종휘 전 행장은 한일은행, 이순우 전 행장과 이광구 전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었다.
이에 일각에선 한일은행 출신인 손태승 회장 다음 행장으로 상업은행 측 인사가 내정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경합을 벌이는 인물 중엔 김정기·권광석 후보가 ‘상업은행’, 이동연 후보가 ‘한일은행’ 출신이다.
확정된 후보는 우리은행 이사회를 거쳐 3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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