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교민만 입국···유증상자는 현지서 치료받아야
감염 의심 증상이 있어 귀국하지 못한 교민은 재외공관의 보호 아래 현지에서 치료를 받은 후 귀국해야 한다.
정부가 29일 브리핑을 통해 밝힌 전세기 이송계획에 따르면, 이송을 관리할 국내 의료진과 검역관은 외교부 직원들과 선발대로 출국한다.
자가 교통수단이 있는 교민은 공항으로 직접 가고, 그렇지 못한 교민은 우한 시내 집결지 4곳(영사관·장한대·우한대·왕커)으로 이동해야 한다.
출국 시 중국측 검역관과 우리측 검역관이 함께 환자를 분류한다. 유증상자는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고 재외공관의 보호 아래 현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유증상자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중국과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교민은 기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이아몬드형으로 앉는다. 양쪽 옆자리와 앞쪽, 뒤쪽에 다른 승객이 앉지 않는 형태다. 위에서 보면 지그재그 형태로 앉은 것처럼 보인다.
혹시라도 잠복기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분출되더라도 타인에게 해를 주지 않을 정도로 공간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항공기 내 공기순환장치가 있기 때문에 일정한 거리를 확보하면 추가 감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승무원은 기내 서비스를 거의 하지 않는다. 역시 상호 간 접촉을 피하려는 것이다.
귀국자는 기내에서 건강상태질문서를 쓰고, 입국 시에는 전세기 이송을 위해 특별히 지정된 게이트에서 입국 검역을 받는다. 비행 과정에서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곧바로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이송된다.
무증상자는 35인승 경찰버스에 탑승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향한다. 버스에서도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앉는다.
우한공항에서 유증상자로 판별되거나, 증상이 이미 생겨 귀국을 포기한 유증상자는 현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규칙에 따라 외국인은 누구나 외국 현지에서 치료를 받고 출국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남아있는 교민이 충분한 지원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중국 보건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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