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전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등으로 국위를 선양한 스포츠 스타다. 결혼과 출산으로 7년 만에 국가대표에 복귀, 2003년 세계선수권 대회 3위를 차지하며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얻어냈다.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편파 판정에 시달리면서도 투혼을 발휘해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이야기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로도 제작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임 전 감독은 1995년 일본 여자 핸드볼 리그 소속 히로시마 메이플레즈 플레잉 감독으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임 전 감독은 갓 창단된 2부 리그 팀을 잘 조련시켜 1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이후 리그 8연패를 이끌며 지도자로 명성을 쌓았다. 2008년 창단한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한국 구기종목 최초 여성 지도자가 됐다.
여성 스포츠 스타이자 지도자로서 오랜 기간 체육계에서 활동하며 여성체육인들의 역할 증진에 힘써 왔다. 임 전 감독은 미투운동과 폭력 사건으로 얼룩진 체육계 내부 인권보호와 남북체육교류협력 증진사업 등 체육계가 마주하고 있는 현안을 해결하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 전 감독은 “제가 어디에 있든 그 팀을 최고로 만들었고, 최초의 길도 두려워하지 않고 나섰다”면서 “코트에서 쓰러진 동료를 일으켰듯, 고단한 국민들 손을 잡아 주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회견장에는 임 전 감독의 정치시작을 축하하는 한국여자농구연맹 박찬숙 본부장과 경희대학교 스포츠지도학과 여홍철 교수 그리고 함께 동고동락했던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였던 인천시체육회 오영란 선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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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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