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이어갔으니 지난주 금요일 2% 급락당분간 신종 코로나 공포로 금융시장 불안정치적 변수도 우려·고용지표 발표 대기 중 전문가들 “공포는 2월 중순 넘어가지 않을 것”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미국의 다우지수는 2.53% 급락해 올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떨어져 3개월 국채보다 낮아졌다. ‘침체 신호’인 수익률곡선 역전이 작년 10월 이후 다시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29일만해도 뉴욕증시는 중국발 ‘우한 폐렴’의 빠른 확산세에도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7.05포인트(0.66%) 상승한 2만8722.85에 장을 마쳤다.
이는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투자심리도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실제 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28.2에서 131.6으로 시장 예상치(128.0)를 웃돌았다. 1월 제조업지수는 전월 마이너스(-)5에서 20으로 뛰어올랐다.
다만, 뉴욕증시는 당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주시하면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내 정치적 변수로 인한 영향도 우려되면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에 나섰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첫 경선이 3일 아이오와에서 치러질 예정인데, 월가에서는 부유세 부과 등의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인물이 대선 후보가 될 경우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3일 있을 민주당 아이오와 주 경선 또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인데, 아이오와주에서 1위를 한 후보가 최종 후보로 지명되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라며 “만약 아이오와 주에서 버니 샌더스 후보가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샌더스 후보는 35%로 미국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데다, 대 중국 강경파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4일)도 예정돼 있다. 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상원의 표결이 예정돼 있다. 탄핵안이 부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7일 발표될 1월 고용지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나타났을지 주목된다. 월가는 신규 일자리가 15만8000개 창출돼 작년 12월(14만5000개)보다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3일 나온다.
다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미국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들이 전반적으로 불안에 떨고 있지만, 우한 폐렴으로 인한 공포감은 2월 중순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진행 중”이라며 “악재가 뚜렷한 국면에서 주가 반응은 격렬하기 마련인지만 과거 질병이 주가에 미치는 기간은 한 달을 크게 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점차 두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 대응이 강화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1~2 주가 클라이막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러한 요인들로 2월 초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라며 “그렇지만, 2월 중순 이후로 넘어가면 금융시장 변화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3월 초에 있을 중국의 양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고강도 경기 부양정책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 증가가 완만해지거나 감소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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